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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정비도 AI로"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서 빛난 K-강소기업

'동남아 최대' 국제 방산 전시회에 중견·중소기업 9곳 참여

지난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LIMA 2025'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조근식 증강지능 대표(가운데)가 인공지능(AI) 기반 혼합현실(MR)을 이용한 항공 정비 시뮬레이터 체험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22/뉴스1

(랑카위·서울=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예원 기자

"수십만 장의 항공기 정비 매뉴얼을 AI에 학습시켜 일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랑카위 국제 해양·항공전시회(LIMA) 2025' 한국관. 증강 지능이 MR 헤드셋을 쓴 관람객을 대상으로 시연에 나서자 주위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고글처럼 생긴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쓰자 '보잉 737'의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3차원 화면이 눈앞에 나타났다. 화면 아래 랜딩 기어 브레이크를 여는 방법이 적혀 있었고 같은 내용의 음성이 들렸다. "넥스트 페이지"라고 말하자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다.

증강지능 관계자는 시연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항공안전법에 따라 항공기 정비는 매뉴얼을 그대로 지켜야 하는데, 가상으로 구현된 화면과 음성을 따라 하는 것으로 작업 능률을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항공기를 수리하면서도 사용이 가능해 노동 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이 마련한 LIMA 2025 한국관에서 한국 중견·중소기업이 'K-기술'을 뽐냈다. AI를 활용한 정비 매뉴얼 구현부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미사일 방어체계 부품, 안티 드론까지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현장의 눈길을 끌었다.

증강 지능이 선보인 해당 기술은 현재 국내 항공과학고등학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항공안전법상 항공정비 교육기관은 실물 항공기 3대 이상을 보유하도록 정해져 있지만 2021년 정부의 규제 유예제도(규제 샌드박스) 덕에 기술 연구 및 실험이 가능했다.

조근식 증강지능 대표는 "미국 항공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업을 준비 중"이라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항공 교육과 유지·보수·정비(MRO)시장 진출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LIMA 2025' 전시회장 안에 마련된 한국관 부스에서 비스타컴의 백팩형 안티 드론 체계인 '하이브리드 드론 건'이 전시돼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22/뉴스1

경쟁력 있는 가격과 기술 혁신을 앞세운 중견·중소 기업들도 돋보였다. 광통신 케이블 커넥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포스텍'이 대표적이다. '천궁', 'L-SAM' 등 미사일 방어체계의 발사체와 지휘통제소, 레이더를 연결하는 케이블 제작 업체인 포스텍의 목표는 미국과 유럽 업체가 주도하는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다.

이윤조 포스텍 차장은 "우리 제품의 가격은 미국·유럽 업체의 70% 수준이면서, 납기일은 그들보다 3분의 1 이상 빠르다"며 "이 강점을 앞세워 선진국이 장악한 시장을 조금씩 가져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포스텍의 제품은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과 앞으로 건조될 한국형차기구축함(KDDX)에도 들어간다.

현대 전장의 판도를 바꿔놨다는 평을 받는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도 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 중소기업 '비스타컴'이 전시한 드론건(안티 드론 무기)에 대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군인들이 "드론 건의 무게는 얼마냐", "얼마나 먼 거리까지 작동이 가능하냐" 등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비스타컴의 드론건은 드론 탐지뿐만 아니라 드론 수신 전파를 교란하는 재밍(Jamming), 허위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를 보내 드론을 잘못된 위치로 이동시키는 스푸핑(Spoofing) 등을 한 번에 운용할 수 있다. 이 제품들은 현재 육군과 수자원공사에서 사용 중이다.

이 밖에도 방산용 케이블 관리 지원 장비를 개발하는 '벡스', 연안 경비선·인명구조선 등을 제조하는 '그린 선박 기술', K9 자주포 등에 통신 케이블을 제공하는 '연합정밀', 폭발물 탐지기 등을 만드는 '신안정보통신', 탐조등을 만드는 '엘라이트', 항공기용 와이퍼를 만드는 '화인정밀' 등의 중견·중소기업이 전시장에서 'K-방산'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격년마다 개최되는 LIMA 전시회는 동남아시아 대표 국제 방산 전시회로, 오는 5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25개국에서 512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한국에선 대기업 3곳과 중견·중소기업 9곳이 참여했다.

kimyewon@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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