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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협상 중 한러 7년 만에 영사협의회…관계 개선 신호탄

단절됐던 외교 채널 실무 수준에서 복원
정부, 1년전부터 요청…러, 韓 대선 이후 관계 회복 의식한 듯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국과 러시아가 7년 만에 영사협의회를 재개하며 양국 교류를 위한 실무 수준의 외교 채널을 재가동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안보 위기로 양자 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이뤄진 이번 소통은 양국이 전략적 관계 복원에 시동을 걸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22일 제기된다.

러시아의 한국 '비우호국' 지정 이후 첫 영사 협의

외교부에 따르면 윤주석 영사안전국장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알렉세이 클리모프 러시아 외교부 영사국장과 만나 자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영사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는 한국과 러시아가 양국에 체류하거나 오가는 국민들의 영사 조력 방안을 협의하는 채널이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러시아에서 선교 활동 중 지난해 간첩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인 한국인 백 모 씨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회는 2018년 11월 이후 처음 열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이 우크라를 지원하자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고, 양국 간 의미 있는 소통이 중단됐다.

작년 2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 차관이 방한해 고위급 소통을 갖긴 했지만,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에 우려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외에 관계 개선을 위한 소통을 하진 못했다.

국장급 채널인 영사협의회는 그 급으로만 봤을 때는 루덴코 차관의 방한 때보다는 낮지만, 양국 국민의 교류를 위한 협의 채널이라는 점에서 한러가 보다 본격적으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협의회는 지난해 정부가 먼저 러시아에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러시아가 1년여 만에 호응한 것은 러시아 역시 한러관계 상황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의 개최 배경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긴 어렵지만, 최소한의 외교 채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며 "종전 이후 관계 복원을 염두에 두고 명맥을 이어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소치에서 취재진을 만나 "적절한 합의에 도달하면 휴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적합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2025.05.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묘한 관계 개선 기류…북러 밀착 등 넘어야 할 산 여전

러시아는 지난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전승절) 기념식에 한국을 초청했지만 정부는 북러 밀착으로 인해 행사에 불참했다. 다만 정부는 불참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으며 메시지 관리를 했다.

이처럼 한국과 러시아는 미묘한 관계 개선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관계 복원까지는 갈 길이 멀다. 북한과 러시아는 여전히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고, 북한의 위협이 한미를 향해 있는 상황에서 '평화적 소통'만을 하기엔 상황이 쉽지 않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전 종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한국에 더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북한군의 파병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반대급부를 제공하면서 군사적 밀착이 일단락되면, 우크라전 직전까지 밀접했던 한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복원하려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한국과 러시아 외교 당국은 최근 관계 정상화를 염두고 두고 실무 수준에서의 소통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는 전략적 관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국가"라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우리도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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