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일각선 '미8군사령부 해체' 우려도
美 육군 장성 감축·사령부 통합과 맞물려 구조조정 가능성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 감축이 이뤄질 경우 미군의 장성 수 감축 계획과 맞물려 미 8군사령부가 해체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약 4500명의 주한미군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이 보도한 주한미군 감축안은 검토 단계로,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된 미 정부의 공식 정책은 아니다. 그러나 주한미군 감축 논의는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된 바 있고, 최근 미군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한 만큼 실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국방장관은 지난 4월 30일 "더 간결하고, 더 치명적인 군대를 위해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미 육군을 새롭게 바꾸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후 미 육군 참모총장과 육군장관은 '육군개혁계획'을 구체화했다.
미 육군은 약 1000개의 직책을 없애고 있으며, 병력 구조를 더욱 최적화하기 위해 미래사령부와 훈령교리사령부를 단일 사령부로 통합한다. 또한 전력사령부는 서반구사령부로 전환하고, 북부와 남부 사령부를 하나의 그룹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육·해·공·우주군, 해병대 4성 장군 가운데 최소 20%를 감축하고, 전체 장성 가운데 최소 10%를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현재 미군 내 장성은 800여명이며, 이 가운데 4성 장군은 44명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 근무하는 주요 장성은 4성인 주한미군사령관과 3성인 8군사령관이 있다. 이 중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한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은 "주한미군 감축 대상으로 우선 꼽히는 곳은 미8군 사령부로, 미 육군의 유일한 야전사령부로 그동안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라며 "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장성 감축 기조에도 부합하고 해체를 통한 병력 감축 효과도 높다"라고 말했다.
미8군은 제2보병사단·한미연합사단, 제1통신여단, 제35방공포병여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8군은 1944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주둔해 온 미8군은 6·25전쟁 이후 유럽 내 미군 병력의 요구와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으로 지속적으로 규모가 축소돼 왔다.
미군 내에서도 '미8군은 6·25전쟁 당시 전쟁수행본부였지만, 지금은 전투지원사령부인 만큼 해체되더라도 주한미군 전력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평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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