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콩 단백질 정밀분석법 세계 최초 개발…"기능성 콩 육종 활용"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콩의 단백질 글로불린 중 글리시닌과 베타콘글리시닌의 성분, 함량, 비율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분석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콩(대두)에는 단백질이 35~40% 정도 함유돼 있고, 이 중 80%가 글리시닌과 베타콘글리시닌 글로불린 단백질이다.
콩 단백질 식품의 품질은 글리시닌과 베타콘글리시닌 단백질의 성분, 함량,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이유로 식품 용도에 적절한 함량, 비율을 가진 콩 개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연구진은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의 하나인 유피엘시(UPLC) 분석기기를 이용해 일반 콩 품종과 해당 글로불린 단백질이 들어있지 않은 돌연변이 콩 품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글로불린 단백질의 모든 구성 성분을 완벽하게 구분하고, 함량과 비율도 계산할 수 있었다. 기존 단백질 분석법으로는 분석할 수 없었던 콩 단백질의 구성 성분, 함량, 비율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1회 분석에 8시간이 걸리고, 한 번에 10개 시료만 분석할 수 있었던 기본 분석법에 비해 1회 분석 시간은 20분 정도, 한 번에 100개 시료를 분석할 수 있어 대량 처리가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한 분석법은 두부, 두유, 식물성 대체육 등 용도에 적합한 맞춤형 콩 품종을 개발하는 데 과학적 근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식품 분야 학술지인 음식 화학(Food Chemistry)에 게재됐으며, 특허 출원도 완료됐다.
김남정 농촌진흥청 농업생명자원부장은 "이 분석법은 콩 디지털 육종과 첨단 식품 기술(푸드테크) 분야에서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eungjun241@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