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美관세협상 핵심 'LNG'…정부 "알래스카산 외 추가 수입 검토"

정부 'LNG 수입 확대·알래스카 프로젝트' 투트랙 접근
美LNG 비중 중동수준으로 높이면 최대 1천만톤 안팎 수입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서 "알래스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에 일본, 한국 등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와 함께 알래스카 외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투트랙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LNG 수입 확대는 미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동시에 중동에 치우친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수급 안정을 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마침 기존 카타르·오만과의 장기계약이 2024년~2026년 종료됨에 따라 약 750만 톤의 LNG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또한 장기계약 외에도 국내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현물 도입 물량 약 900만 톤도 협상카드에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수요 물량을 모두 미국산 LNG로 대체할 경우 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커져 향후 가격 변동이나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정부는 미국산 LNG 수입 비중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스 수입·공급을 전담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간 3608만 톤의 LNG를 구매했는데 이중 미국산은 386만 톤(10%)가량이다. 이를 현재 중동 수입 비중인 36%(1366만 톤) 수준으로 끌어올려 약 1000만 톤을 더 구매하게 되면,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율 25%를 23%까지 낮출 수 있다. 관세율 산정 기준 변경 시 20%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관세 전쟁 전 카타르-오만 장기계약 종료…수입 여력 생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일 뉴스1에 다음 주 열릴 한미 관세 협상의 주요 의제인 LNG 분야와 관련해 "LNG 수입 확대는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별도 트랙으로 추가 검토 중"이라며 "어차피 미국산이 시장에 많이 풀리고 있고, 구매 조건도 나쁘지 않아 미국산 비중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산 수입 물량 확대 규모는 기존 카타르, 오만 등 기존 장기 계약 종료 등으로 발생하는 추가 구매 여력과 현물 도입 물량, 미래 LNG 수요 증가분, 에너지 안보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카타르, 오만과의 LNG 장기 공급 계약이 지난해 종료됐다. 이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미국이 관세 협상에서 강조하는 '무역불균형 해소'에 기여하는 동시에 에너지 도입 비용을 낮출 수 있어 한미 양국 모두 '윈-윈'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카타르와 오만의 2024년 도입단가는 톤당 700달러 이상으로, 500~600달러 수준인 호주, 말레이시아, 미국보다 높은 축이었다.

2024년 말 계약이 끝난 LNG 장기 수입 계약 물량은 카타르 연간 490만 톤, 오만 406만 톤으로 총 896만 톤에 이른다. 2026년에는 카타르와의 210만 톤 수입 계약이 만료된다.

다만 이를 합친 1106만 톤 전체가 미국산 LNG 수입 확대에 활용되기는 어렵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기계약 종료분은 평균요금제(모든 발전소가 동일 요금)로 공급하는 물량으로 LNG 도입 가격과 조건에 따라 발전소별 요금이 상이한 '개별요금제' 물량은 공개되지 않는다"며 "신규 장기계약, 개별 요금제, 직수입 등으로 충당하는 물량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스공사는 장기계약으로 인한 공급 감소분을 채우기 위해 카타르와 연간 200만 톤, BP와 158만 톤의 물량을 2025년부터 도입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장기 계약 종료에 대한 대응으로 신규 입찰, 현물 계약 등으로 LNG 수급을 맞추고 있다.

가스 공사의 2024년~2026년까지의 계약 종료분과 현재 공개된 신규 계약 물량의 차이는 약 750만 톤이다. 이 중 일부가 미국산 LNG 수입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가스공사는 가격 협상력 유지를 위해 수급 전략을 기밀로 관리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는 LNG 시장의 주요 구매자이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알려지면 이에 맞춰 판매자들이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美 LNG 수입비중 중동 수준으로 높이면 1000만톤 안팎 수입 가능

구체적인 수입 가능 물량은 공개되기 어렵지만, 정부 데이터 등을 보면 대략적인 범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산업부의 '국내 LNG 도입 현황(2023년 기준)'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장기계약 11건, 2464만 톤 △단기계약 3건, 141만 톤 △현물 942만 톤 등을 통해 총 3548만 톤의 LNG를 수입했다.

현물 도입은 국내 수요 변동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도입하는 물량이다. 현물 도입 규모는 매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장기계약 외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활용될 수 있다.

가스 공사의 2023년 현물 도입량 942만 톤과 2024년 이후 장기계약 만료에 따른 추가 구매 여력 750만 톤을 더하면 약 1700만 톤이다. 산업체의 직수입을 통한 LNG 도입, 공개되지 않는 장·단기 계약 등을 고려하면 수입 여력은 이보다는 줄어든다. 또 과도하게 미국산 수입을 늘릴 경우 대미 LNG 의존도가 커져 향후 가격 변동이나 상황 변화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적정 수입 물량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미래 LNG 수요 증가량에 따라 추가 구매력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3년 157.7TWh(테라와트시) 규모였던 LNG 발전량은 2030년 161TWh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발전 분야 LNG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발전 및 산업 분야에서의 LNG 수요는 가스공사를 거치는 경우와 기업 직수입 등으로 충당되는데 직수입량은 기업 재무 상황, 사업 전략에 따라 달라진다.

민간에서도 미국산 LNG 확대에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민간LNG산업협회는 "직수입 물량 중 미국산 LNG의 비중은 17%를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LNG 수출 확대 전략에 발맞춰 한·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데 가스공사뿐 아니라 직수입사도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美 LNG 700만~1000만톤 수입시 상호관세 25% → 23% 수준으로 떨어져

LNG 수입 확대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는 수입 단가와 물량에 따라 달라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트럼프 2기 상호관세 조치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2024년 미국산 LNG 수입단가(톤당 548.57달러)를 활용해 관세 인하 효과를 분석했다. 미국산 LNG 약 700만 톤을 수입하면 미국에 38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를 지출하게 되고 무역수지 적자 비율은 47.1%로 감소한다. 이를 미국 무역대표부가 공개한 상호관세율 공식에 넣으면 관세율은 25%에서 23.6%까지 떨어진다.

2024년 가스공사는 3608만 톤의 LNG를 구매했는데 권역별로 보면 △미국 386만 톤 △중동 1366만 톤 △동남아 593만 톤 △오세아니아 842만 톤 △기타 421만 톤 등이다. 2024년 이후 중동 권역 장기 계약 종료에 따른 추가 구매 여력을 활용해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을 현재 중동 수준인 36%(1366만 톤)까지 끌어올린다면 1000만 톤을 더 구매할 수 있고,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658억 달러)를 54억 8500만 달러(약 7조 8000억 원) 줄여 상호관세율을 23%까지 낮출 수 있다. 관세율 산정 기준 변경 시 20% 이하로 낮출 수도 있다.

한편 미국과 관세 협상을 추진하는 다른 대미 무역국에서도 미국산 LNG 수입을 늘려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고 에너지 수급 안정까지 꾀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으로부터 36%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태국은 지난 16일 내년부터 15년간 1500만 톤(연평균 100만 톤)의 LNG를 수입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이날 통화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조선 협력,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투자,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이 논의됐다.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seungjun241@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