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어제 USTR 면담서 관세논의 점검·韓 정치상황 설명"
세계 각국 대미 협상 정보 탐색전…"美관세 공동대응 논의는 없어"
- 김승준 기자
(제주=뉴스1) 김승준 기자 =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5일 진행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의 면담에서 5월부터 진행된 관세 관련 논의와 향후 절차를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5월 초 통상정책국장이 미국에 가서 협의한 것 등 전반적인 (관세 관련) 논의 상황에 대해 점검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정대로 우리가 양국 간의 협의 진행할 것인지 등을 이야기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는 등 한국 상황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4월 최상목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을 방문해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장관과 '2+2 협의'를 통해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이후 산업부는 통상정책국장을 미국에 파견해 USTR과의 협의에 착수했다.
이번 회담에서 4월 '2+2 협의'에서 미국 측이 의제로 꺼내든 환율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인교 본부장은 "저와 그리어 대표 모두 환율을 담당하고 있지 않아 관련 논의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통상장관회의가 미국의 '관세 전쟁' 중에 열린 만큼 각국 대표들은 정보 교환에 적극적이었다.
정 본부장은 "아무래도 여기 모인 통상 장관들이 미국 관세 문제의 담당자들이기 때문에 저도 여러 나라의 협상 진도가 궁금하고 다른 나라도 궁금했던 것 같다"며 "공유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상황 설명해 줬고 제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적극 질문하는 등 앞으로 대미 협상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축적하는 계기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원국 간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에 대한 공동 논의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인교 본부장은 "공식적인 공동 대응 논의는 분명히 없었지만 일부 국가가 (공동 대응을) 시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공동 대응이 어려운 것이 국가별로 처한 상황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APEC 통상장관회의는 종료됐지만, 연이어 이뤄지는 안덕근 장관과 그리어 대표의 면담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인교 본부장은 "오늘 오후 안덕근 장관이 그리어 대표와 만나 어제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논의를 한 단계 나아가도록 할 것 같다"며 "그리어의 제주도 방문 기간 한국과는 두 번 회담하게 되는 데 양측 입장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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