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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크레인, 조선이어 韓美관세 키 될까…"기술협력, 강력한 협상 지렛대"

美, 안보위협에 中크레인 견제…韓 "대미 협력에 크레인 활용 가능"
전문가 "조선 혁신 동맹으로 한미 시너지…통상 레버리지 될 것"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16일 만나 한미간 조선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HD현대 제공) 2025.5.16/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항만 크레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조선(선박)에 이어 강력한 협상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안보 위협을 우려해 미국내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크레인을 교체하겠다며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미국은 '조선업 재건'을 국가적 과제로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도울 능력을 갖춘 나라는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 정도뿐이어서 우리나라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이 선박에 이어 크레인까지 확대될 경우, 단순 선박·크레인 수주를 넘어 선박 제작 자동화, 조선업 혁신 동맹 등으로 협력 수준이 격상돼 관세 협상에서도 강력한 지렛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항만 80% 점령한 중국산 크레인…안보 우려에 '크레인 확보' 관심 고조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주 정기선 HD현대(267250) 수석부회장과 만나 조선과 항만 크레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삼호(067030)의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과 공급망 확대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항만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산 크레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크레인 가동 방해 문제나, 크레인 센서 등을 통한 공급망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은 2024년 미국 하원의 국토안보위원회, 중국특별위원회의가 작성한 보고서에 중국산 크레인에 무단 설치 통신 장비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기며 공식화됐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때 항만 사이버 보안 강화, 미국 내 크레인 생산 확대 정책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항만 크레인 분야에서의 중국 견제 정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추가관세 100% 부과 등으로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미국 관세 협상 정국에서 핵심 산업 협력 방안 중 하나로 크레인 협력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한국이 가진 역량이나 협력 방향을 설명할 때 크레인 이야기도 했다"며 "(미국에서 관련 제안이 오는 등) 기회가 되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아직 미국은 관심을 표명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제안이 얘기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27일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 현장 모습.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인 서'컨' 2-5단계는 무인 원격 컨테이너크레인과 자동 이송장비(AGV)를 도입해 선박의 접안부터 항만 출입까지 모든 영역(선석-이송-장치장)에서 무인으로 운영된다. 2023.10.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조선 인프라이기도 한 크레인…"조선업 자동화 협력 시 상호 시너지"

전문가들은 크레인 분야의 협력이 현재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선박 수주 중심의 협력을 '조선업 혁신 동맹'으로 격상시키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단순 선박, 크레인 수주를 넘어 기술 교류로 협력이 확대돼 통상 분야에서 더 효과적인 카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희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조선해양PD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HD현대삼호는 부산항 신항에 자동화 항만을 구축하는 신형 컨테이너 크레인 사업을 수주해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도 단순히 항만 크레인에만 흥미를 두는 게 아니라 조선소 자동화 관점까지 보고 있을 수 있다. 미국은 조선업 재건을 하려면 자동화밖에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장기간 조선업의 명맥이 끊기며 현장 인력만이 아니라 엔지니어링 전문가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양성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자동화 기술을 통한 필요 인력 최소화는 조선업 재건의 선결 과제로 여겨진다.

크레인은 항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조선소에서는 대형 선박 제작 인프라이기도 하다. 항만 컨테이너 자동화 크레인은 조선업 자동화와 직결된다.

미국은 앞선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조선업에 적용하기 위한 조선 노하우와 경험이 부족한 상태다.

반대로 한국은 조선업 경험과 기술이 상당히 축적된 상태이고, 최근에는 인력비 문제, 인력난을 타파하려고 자동화 기술과 조선 기술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난 HD현대삼호는 지난 몇 년간 자동화 기술, 용접 로봇 개발 등 기술 투자, 기존 로봇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협동 로봇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AI 기술과 한국의 조선 기술이 결합해 상호 시너지를 낼 여건이 마련된 상황인 셈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인건비, 인력난이라는 고민을 해결하는 동시에, 강화된 산업 협력을 관세 협의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희수 조선해양PD는 "지금 미국은 배를 설계할 인력도 없고 조선 관련 대학 학과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원하는 것들이 맞아떨어진 상황이다. (조선업 자동화 협력은) 미국은 안보 측면에서 조선업 재건이 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기술이고, 우리나라에는 통상 레버리지 활용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eungjun241@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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