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철강 트럼프 관세 영향 아직…5~6월 영향 확인될 것"
1~4월 전년 대비 철강 수출 감소…작년 수출 호조 따른 기저효과
미국 기업보다는 다른 수출국과의 가격 경쟁이 어려워질 전망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지난 1~4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이 10%가량 감소했지만, 이는 관세 효과가 아닌 전년도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 효과로 분석됐다. 미국이 3월 발효한 25% 철강 관세 영향은 '5~6월'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보편관세 공표 후 철강 수출 동향 및 시사점'을 발간해 "트럼프 관세는 철강 범용재 부문에서 부정적 영향을 나타낼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며 "최적의 수출 전략 수립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시키며 기존 관세 예외 조치를 무효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합의한 철강 236만 톤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쿼터제'를 잃고 25% 관세를 내게 됐다.
산업연은 "1~4월 대미국 수출은 10.2%의 큰 폭의 감소 기록했으나 이는 2024년 수출 실적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서 비롯한 기저효과가 주원인"이라며 "통상 관세 부과 영향은 부과 시점 후 2~3개월 정도 이후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영향은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4월 월 열연·중후판 등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강관, 표면처리강판, 석도강판 등 미국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과 고부가 가치(특수강) 제품군의 수출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연은 "관세 효과는 미국의 자급 여력, 수출국 간 대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미국 철강 업체는 감산 기조로 전환하고 있기에 단기간 미국 현지 가동률의 급격한 상승이 나타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며 "수입 쿼터제 폐지에 따라 기존 관세부과국과의 치열한 가격 및 점유율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무관세 쿼터로 다른 기존 관세 부과국 대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철강 관세로 가격 경쟁력 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월 기준 한국은 미국에 톤당 1156달러로 컬러 강판을 수출하고 있었지만 관세 부과로 미국 시장 내 가격은 1446달러가 됐다. 이때 무관세 쿼터가 없었던 대만은 1359달러로 가격이 유지됐다. 관세 부과에 따라 가격 우위가 역전된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쿼터 보호 소멸로 철강 수출의 단기 부담은 확대될 수 있으나 최적의 수출 전략 수립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주요 시장 동향 파악과 보편관세 부과의 장단기적 영향 분석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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