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풀린 현금 '200조 시대' 눈앞…둘 중 하나는 '5만원권'
1월 말 화폐발행잔액 199.6조원…대부분 5만원권
통화 유통속도, 반등 후 정체…재정 요구 뒷받침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화폐발행잔액 증가세를 봤을 때 연내 200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발행해 시중에 풀린 뒤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 유통 중인 현금 규모를 말한다.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차감해 구한다.
화폐발행잔액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시중에 풀린 화폐 금액의 약 90%는 5만원권 형태이고, 실물로 보면 지폐·동전 둘 중 하나는 5만원권이라는 얘기다.
물론 한은이 공급한 돈은 기업 금고나 가계 장롱 속에 갇혀선 효과가 없다. 시중 자금이 각종 경제 활동을 거쳐 잘 돌아야 의미가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 보여주는 지표는 1년 전 반등한 이후 정체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본원통화가 통화량을 얼마나 창출했는지 보여주는 통화승수(광의통화·M2/본원통화)는 작년 12월 14.9로 전월(15.0)보다 소폭 하락했다.
직전 고점인 6월(15.1)과 비교하면 0.2p 정도 낮아졌다.
한은이 100 정도 발행했을 때 약 15배인 1500의 통화량이 유통된다는 뜻이다.
월별 통화승수는 2009년까지도 25 정도를 기록했으나, 5만원권 발행과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2022년 13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작년 상반기 금리 인하 분위기에 편승해 통화승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 하반기 2차례 금리 인하에도 추가 상승하지는 못했던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금리 인하 기조에도 실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재정 투입 요구가 커지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icef08@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