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公, 작년 순이익 1.1조…미수금은 또 1조 불어난 14조(종합)
매출액 44.5조·영업이익 1.5조…전년비 13.9%·36.9%↓
작년 미수금 1조, 당기순이익 규모 육박…적자만 면한 수준
- 나혜윤 기자,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김승준 기자 =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지난해 연간 3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1조14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민수용 가스를 공급하면서 미수금도 1조 원이 발생, 누적 미수금은 총 14조 원으로 불었다.
미수금 증가 폭이 당기순이익 규모에 육박하면서 가스공사는 사실상 적자만 면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매출액은 38조 3887억 원, 영업이익은 3조 34억 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1490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조 1673억 원(1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 4500억 원(93.3%) 증가했다. 매출액 감소는 판매단가 하락과 발전용 판매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판매단가는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메가줄(MJ)당 2.98원 하락했다. 판매물량은 산업용 수요 증가로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13만톤(t) 늘었으나, 직수입자 발전 증가로 인해 발전용 판매물량이 58만톤 줄었다. 영업이익은 호주 프렐류드, 이라크 주바이르, 미얀마, 모잠비크 사업 등의 실적 개선으로 전년 대비 1130억 원 증가한 495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은 최적의 채권 발행 시기 선정, 저렴한 외화 차입 등 이자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로 순이자 비용이 1454억 원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많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조 8964억 원 증가한 1조 1490억 원의 흑자 전환했다.
다만 민수용 가스 요금에서 발생하는 미수금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발생한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요금만 1조 원으로, 2023년 말 13조 원에서 작년 연말에는 약 14조 원 규모로 증가했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다. 예를 들어 가스공사가 1000억 원에 구매한 천연가스를 300억 원에 팔면, 적자분인 700억 원을 자산으로 분류한 뒤,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민수용 미수금은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 사실상 부채로 전환되는 금액이나 마찬가지다.
민수용 미수금은 2022년 8조 5856억 원에서 2023년 13조110억 원으로 4조 4254억 원이 늘어났다. 연료비가 고공행진 하면서 급격히 증가한 미수금은 해결되지 않고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수금 증가 폭이 당기순이익 규모에 육박하면서 부채비율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공사의 2년 연속 부채비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400%를 넘어선 상태다.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2022년 500% 2023년 483% 2024년 433%를 기록 중이다.
당기순이익의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배당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가스공사는 내주 정부 배당협의체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달성에도 불구하고, 국유재산법에 따르면 정부배당 결정 시 부채비율 등 경영 여건도 고려하게 돼 있어 현재로서는 배당 여부나 규모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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