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대광·사조·빗썸·유코카캐리어스, 자산 5조 넘겨 공시기업 합류
공시대상기업집단, 전년보다 4개 증가한 92개
방산·가상자산·운송 기업 성장…'철강업 악화' 포스코, 롯데에 밀려 6위로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올해 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이 자산 5조 원을 넘겨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합류했다.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선 철강업 업황 악화로 포스코(기존 5위)가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한 롯데(기존 6위)에 자리를 내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년 대비 4개 증가한 9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301개)을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공정위는 또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가장 최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확정치(2324조 원)의 0.5%에 해당하는 11조 6000억 원 이상인 46개 집단(소속회사 2093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48개, 2213개) 대비 각각 2개, 120개 감소했다.
올해 자산 5조 원을 넘겨 신규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 5개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대선 등 기업집단을 둘러싼 대외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방위산업, 가상자산업 및 해운업 주력회사 관련 집단들이 신규로 지정되거나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방위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주요 방위산업회사를 계열회사로 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LIG의 자산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LIG는 자산이 2조 원 이상 증가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또 지난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며, 가상자산업 주력집단인 두나무, 빗썸의 자산이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 빗썸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아울러 중동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운임률 상승으로 HMM, 장금상선, 유코카캐리어스의 자산이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인 유코카캐리어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반면, 보험업 주력 집단의 경우 자산이 감소하거나 재계 순위가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자본 감소)함에 따라 DB,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공정자산이 감소하고 순위가 하락했다.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서는 철강업 업황 악화로 포스코(5→6위)가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한 롯데(6→5위)와 순위가 바뀌었다.
또 석유화학업 업황 악화로 지에스(9→10위)가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자산이 증가한 농협(10→9위)과 순위가 바뀌었다.
국내 10대 기업의 순위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농협 △GS 순이다. 10위 밖으로는 신세계, 한진, KT, CJ 순이다.
기존 소속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도 기존 집단 자산 변동 또는 신규 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대표적으로 한진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업결합을 완료함에 따라 8개 사가 계열회사로 편입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자산이 19조 1000억 원 증가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 등 3개 사를 인수하면서 자산이 11조 1000억 원 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사조는 ㈜사조대림 등이 식품 제조 및 유통사인 (유)사조씨피케이, 푸디스트㈜ 등 7개 사를 인수해 자산이 1조 4000억 원 늘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지정된 87개 기업집단과 관련해 "일부 집단에서 동일인의 그룹 지배력이 이전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기존 동일인들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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