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앱'으로 인도네시아서 결제…금결원 '국가간 허브시스템' 구축
베트남 등 아시아로 사업 확대…결제수수료 1% 절감
카드·스마트폰 분리해 인증…보안 강화 '트러스트원' 준비
- 김도엽 기자
(밀라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결제원이 소액지급결제서비스의 국가 간 연계를 위한 '허브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우선 인도네시아와 협력해 연내 사업 출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종석 금융결제원 원장은 6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이탈리아 밀라노에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각국의 다양한 소액지급결제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허브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브시스템은 해외 지급결제기관과 국내 금융사 및 핀테크가 다양한 국가 간 소액지급결제서비스를 편리하게 연계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이다.
세부적으로 금결원은 해외 QR결제, 카드리스(Cardless) 자동화기기(ATM) 등 모바일 기반 소액지급결제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해외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으며, 국내 고객의 해외결제(아웃바운드) 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의 국내 결제(인바운드) 모두 지원한다.
또 플라스틱 카드 없이 모바일 앱만으로 해외 ATM에서 현지통화 인출을 할 수 있게 된다.
금결원은 1단계로 인도네시아와 해외QR결제서비스 연내 실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추후 아시아 지역 지급결제협의체(APN,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등 12개국) 회원국 등으로 연계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허브시스템 인프라를 통해 금융회사 및 핀테크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브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국제 브랜드(VISA, MASTER 등) 카드사 인프라를 이용한 해외 결제·현금인출 서비스 제공 시 발생하는 수수료(거래금액의 1% 내외)를 절감할 수 있다.
박 원장은 "금융사 등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고, 적합한 라이센스를 보유한 사업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국가 간 지급결제서비스에 대한 진입장벽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금융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핀테크사 또한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결원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중심의 금융서비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모바일기기와 분리돼 있는 신용·체크카드를 모바일기기와 연계해 인증할 수 있는 트러스트원(TrustOne)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트러스트원은 IC칩이 내장된 실물 신용·체크카드를 본인 스마트폰에 직접 접촉해 인증하는 차세대 보안 인증 서비스다.
스마트폰 중심의 다른 인증수단과 달리 트러스트원은 스마트폰과 분리돼 있는 신용·체크카드를 인증 시점에만 스마트폰과 연계해 인증함으로써 보안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카드와 스마트폰이 물리적으로 분리된 만큼, 기존 간편 인증 대비 보안성이 강화한 것이다. 스마트폰, 카드가 동시에 탈취될 가능성이 작아 정보 해킹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박 원장은 "BC카드와만 업무협약해서 준비 중인데, 카드사나 은행 등 다른 금융사가 같이 좀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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