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폭싹 속았수다' 찍으니 청년 고용↑…서비스수출 지원해야"
"IT·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로 연평균 일자리 70% 증가…정책적 지원 시급"
-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 2020~2022년 정보통신(IT), 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로 취업자가 연평균 70%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최근 서비스 수출이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유발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진 한은 투입산출팀 과장과 강인성 조사역은 19일 한은 홈페이지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99만6000명 증가했으며, 이 중 82.5%가 수출에 따른 유발 인원"이라며 "특히 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절반을 넘겼다"고 밝혔다.
디지털 경제 확산과 함께 방송 프로그램, OTT, IT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등 IT·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이 고용 증가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2020~2022년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로 유발된 취업자는 연평균 7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비스 수출(15.1%), 공산품 수출(4.8%) 유발 취업자 수 증가율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수치다.
저자들은 "IT·콘텐츠 부문에서 유발된 일자리는 고학력·고숙련·상용직 비중이 높아 일반적인 양질의 일자리 평가 기준을 충족한다"며 "청년층 취업자 비중도 높아 청년 고용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확장은 간접 유발 고용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서비스업은 수요 증가 시 고용 유발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콘텐츠 제작 산업은 출연자, 기술 인력, 장비업체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고용이 파급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탕후루가 인기를 얻어 탕후루 가게가 많이 생겨도 해당 가게 직원 이외에 경제 내에서 간접적으로 늘어나는 취업자는 많지 않다"며 "하지만 최근 아이유와 박보검이 출연하여 인기를 끈 '폭싹 속았수다'를 제작하려면 제작자 이외에도 출연자나 매니저, 카메라·조명·소품 제조업자, OTT 운영·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가 상당히 많다"고 예를 들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서비스를 사는 주요 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순이다. 특히 미국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 중이다. 2022년 기준 서비스 수출로 유발된 국내 취업자는 중국 23만 4000명, 미국 6만 3000명, 일본 2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저자들은 "IT·콘텐츠 중심의 서비스 수출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한 무역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투자와 직업교육 등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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