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美 관세 인상으로 수출 둔화…경기 전반 미약한 상태"
KDI 6월 경제동향…5월 자동차 대미 수출 32%↓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추가 인상…통상 불확실성 높아"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와 관련해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관세 인상으로 수출도 둔화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0일 '6월 경제동향'을 통해 "국내 정국 불안이 완화되고 미중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개선됐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전 산업생산(0.4%)은 건설업 부진과 서비스업 둔화로 전월(0.9%)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4.9%)은 반도체(21.8%)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기계장비(2.4%) 등이 개선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건설업 생산(-20.5%)이 부진을 지속했고, 서비스업 생산(0.7%)도 금융⋅보험업(1.0%→0.6%), 전문과학(3.5%→-0.2%)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는 승용차의 높은 증가세(16.3%)가 이어졌다. 그러나 가전제품(-8.7%), 가구(-9.1%), 의복(-7.9%) 등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해 전체 소매 판매는 0.1% 감소했다.
또 숙박⋅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0.9%)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했다.
다만 5월 소비자심리지수(101.8)가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되었던 소비심리 위축은 완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설비투자(8.4%)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운송장비 투자도 개선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20.5%)은 전월(-16.3%)보다 감소 폭이 확대했다. 건설기성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수출(-1.3%)은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일평균 기준으로도 1.0%의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8.1%)이 감소했으며, 높은 관세가 부과된 중국(-8.4%), 중남미(-11.6%) 등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또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자동차의 대미 수출(-32.0%)이 많이 감소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6월 4일부터 추가 인상(25%→50%)되며 수출 여건은 더 나빠졌다.
KDI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추가 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수입(-5.3%)은 주요 에너지자원(-15.3%)을 중심으로 상당 폭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69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취업자 증가 폭은 전월(19만 3000명)과 비슷한 19만 4000명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1%)보다 소폭 하락한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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