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가인' 김서아 "탈북하려 3층서 뛰어내려…남편은 3억 뜯겼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탈북녀 김서아가 우여곡절 끝에 탈북한 사실을 떠올렸다.
13일 방송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에서는 김서아가 탈북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김서아는 "2020년에 한국에 왔다. 남편이 한국사람"이라고 말했다.
탈북 전 캄보이다 평양냉면 식당에서 일하며 '북한 한가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한가인 뿐만 아니라 그 식당에서 김태희도 많이 만들어줬다"고 했다.
김서아는 "북한 사람들 월급이 한 달에 2000원도 안 된다. 쌀 1㎏이 4000원인데 식당 월급이 137달러였다"고 밝혔다.
팁과 관련해서는 "보위원들이 감시해서 못 받는다. 팁을 받아도 보위원에게 다 줘야 한다. 처음에는 다 갖다줬는데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 그때부터는 조금씩 숨겼다"고 털어놨다.
식당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적개심이 불타야 하는데 마음이 갔다. 너무 다정하고 따뜻했다"고 했다.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김서아는 "남편이 매일 점심 저녁으로 2번 왔다"며 "콩깍지가 씌었는지 남편이 이민호보다 더 잘생겨 보였다. 그때까지도 당을 위해 일을 했다. 제가 아플 때 식당에서는 돈벌이로 생각해서 아파도 일하라고. (남편이) 주변에 캄보디아 의사인지 간호사를 몰래 데려와서 화장실에 몰래 영양제를 놔주고 점심 저녁으로 죽을 쒀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진심으로 대하고 죽을 쒀오고 하니까 죽에 감동을 받고 나는 당을 위해 충성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남자가 날 더 챙겨주는구나. 이 사람 따라가면 굶어 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탈북을 위해 3층에서 뛰어내렸다고 밝히며 "1층은 식당이고 위로 숙소였다. 밤 10시가 되면 정문을 싹 다 닫고 경찰이랑 관리한다. 정문으로 나갈 수 없었다. 남편에게 밖에 나가서 나를 기다려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죽을 수도 있다는 각오로 3층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잡히면 다리가 부러지겠구나. 북한에서는 탈북하다 걸리면 다리를 부러트린다. 철조망을 넘는데 다행히 스타킹이랑 살만 찢기고 전기는 안 들어왔다. 난간에 매달려 있을 때 남편이 차에서 달려와서 안아서 차에 태우고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서아는 "라오스로 넘어갔다. 한국 보내준다는 사람이 있었다. 한국 사람이었다. 그 사람에게 남편이 3억 원 넘게 뜯겼다. 태국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돈을 뜯겼다. 태국에서 한국에 오는 방법을 몰라서 1년 동안 기다리다가 몰래 숨어서 아기 낳고 한국 와서는 그냥 살았다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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