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단체들 "뉴진스 독자 활동 선언…K팝 산업 존속 기반 잃게 될 것"
성명 발표…"분쟁 사안 法판단 받기 전 독자 활동을 꾀하는 경우도"
"전속 계약 법적으로 보호 받아야"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대중음악단체들이 K팝 기획사들의 전속계약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을 호소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등 5개 대중음악단체들은 19일 성명을 내고 "K팝 산업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일부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에게는 근거 없는 여론몰이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국회와 정부에는 주요 갈등 원인이 되는 '탬퍼링' 근절을 위한 정책 지원을 진행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대중음악단체들은 성명문 발표 이유에 대해 "당사자 간의 분쟁이 대중에게 어느 한 쪽에 의해 일방적으로 공표되고 논란거리가 되는 과정에서 K팝 산업이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지를 알리고, 분쟁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음악단체들은 "2024년 10월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이후 아티스트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법안이 발의됐다"라며 "더 효용성 있는 제도 마련을 위해 법적 근거에 기반한 아티스트의 근로자성 여부, 아티스트 외에 다른 K팝 종사자들의 근로 환경 등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 역시 함께 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법안들이 산업 전체의 고려 없이 통과된다면 사건 당사자들의 문제로 인해 K팝 산업계 전체가 빈번한 규제의 영향에 흔들리게 된다"라고 했다.
대중음악단체들은 "작년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통보) 기자회견은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사적 분쟁이 여과 없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더 나아가 분쟁 중인 사안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기도 전에 독자 활동을 꾀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또한 "여과되지 않은 여론전의 공통적 이면으로 꼽히는 탬퍼링 의혹에 대한 대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중음악단체들은 "탬퍼링은 매우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실체를 증명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시점에서 탬퍼링으로부터 산업계를 보호할 수 있는 별도의 법적 제도가 부재하므로 그 실체를 밝히더라도 제대로 된 책임을 묻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탬퍼링 방지의 핵심은 전속계약의 성실한 이행"이라며 "향후 전속계약을 잠탈하고 아티스트를 빼내어 가는 탬퍼링 행위의 실체를 규명하고 전속계약의 성실한 이행 분위기를 조성하는 제도적 지원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대중음악단체들은 "현재 소속사와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지 않은 채 독자적 활동을 하고 있는 뉴진스의 경우, 최근 새로운 활동명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에이전트가 있다'고 공공연하게 발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라며 "계약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일방의 선언으로 파기된다면 K팝 산업은 존속의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소속사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기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뉴진스 멤버 5인은 이달 7일 새로운 그룹명인 'NJZ'(엔제이지)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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