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상용, 어린이들의 '뽀빠이'·'우정의 무대' MC…누명에 방송 중단까지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뽀빠이' 이상용이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고려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CBS 기독교방송 MC로 방송계에 본격 데뷔했다. 그 후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에서 보조 MC를 맡아 에너제틱한 면모를 보여주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KBS의 인기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인 '모이자 노래하자'의 진행자로 나서며 '뽀빠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1980년대 중반에는 잠시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담당하기도 했다.
전성기는 1990년대다. 이상용은 1989년부터는 MBC 군인 위문 예능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의 MC를 맡아 활약했다. 군대를 배경으로 하는 예능에서 패기 넘치는 그의 진행은 돋보였고, 덕분에 이상용은 큰 인기를 누렸다. 더불어 이상용은 1973년 한국어린이보호회(현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를 세워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용은 1996년 11월 '우정의 무대' MC로 활약할 당시 심장병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기부했으나 수술 기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썼다. 이상용은 체포됐지만, 이후 무혐의로 풀려났다. 하지만 해당 사건에 휘말리며 이상용은 방송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미국으로 가 생계를 위해 관광버스 가이드 생활도 했다.
이와 관련, 이상용은 지난해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51년간 방송하면서 억울한 점도 있다"라면서도 "지금은 다 잊고 만족한다"라며 무혐의 재판 증명서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상용은 "지금도 내가 가지고 다닌다"라며 "아버지가 복사해서 대전역 앞에서 돌리며 '우리 아들 그런 아들 아니다'고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이상용은 최근까지도 방송에서 언급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9일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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