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부부 듀엣 '동그라미' 출신 가수 윤해정이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윤해정은 갑작스러운 은퇴와 전남편과의 이혼 등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돌아봤다.

앞서 1982년 전남편과 부부 듀엣 '동그라미'로 데뷔한 윤해정은 노래 '같이 있게 해주세요'로 10대 가수 후보에 올랐고, 월간 앨범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단 3개월의 활동을 끝으로 돌연 자취를 감췄다. 현재는 식당 두 곳을 운영 중이며 주민센터에서 노래 교실에서 초대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윤해정은 과거 인기에 대해 "정말 기적 같았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었다. 매일 제 허벅지를 꼬집다시피 했다. 그때 밤무대를 하루 열 군데 이상을 뛰었는데, 두어 달만 일하면 그 당시 금액으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3개월 만에 앨범 7만 부가 팔렸고, 그다음 3개월 만에 KBS 10대 가수 후보에 인기 듀오 그룹 '금과 은'과 나란히 올랐다. 모든 게 승승장구였다"며 "문제는 그게 3개월 만이라는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이유에 대해 "남편이 바둑 노름에 빠졌다. 그런 사람들은 여관을 전전하면서 하더라. (남편의) 가출로 인해서 모든 생방송을 펑크내게 됐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가수들이 생방송을 펑크낸다고 그러면 퇴출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남편의 만행은 도박에 그치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외도까지 이어졌다고.

윤해정은 "그때 당시 가수 언니가 저한테 전화가 왔다. '동그라미야, 다른 여자하고 네 남편이 아침 방송에 출연했다'고 하더라. 담당 PD에게 전화했더니 '남편이 아내가 몸이 아파서 노래하기 힘들다고, 노래하는 파트너가 바뀌었다고 해서 출연시켰다'고 답하더라"라며 "남편이 가출해서 다른 여자랑 '동그라미'라고 하면서 온 무대를 뛰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무릎 꿇고 용서를 구했던 남편은 계속 거짓말했고, 결국 윤해정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윤해정은 홀로 딸을 키우며 하루 10곳이 넘는 밤무대를 뛰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또 윤해정은 전남편이 고인이 된 소식도 전했다. 그는 "전남편과 헤어진 이후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애는 보고 싶어 하고, 호적에서 딸이 안 빠지더라. 그런데 어느 날 딸이 막 울면서 '엄마, 아빠 돌아가셨어'라고 하더라. 그게 4, 5년 전이다. 딸이 호적 뭘 떼러 갔다가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딸은 "그래도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은 보여줄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고. 윤해정은 "딸은 아기 때 이후로 아빠를 한 번도 못 본 거다. 막 울길래 난 딸 때문에 눈물이 났다"면서 "난 전남편 생각할 때 원망도 없고, 감정도 없다"고 말했다.

방송 말미 윤해정은 '같이 있게 해주세요'를 솔로곡으로 재녹음하며 과거의 아픔을 완전히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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