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페' PD "제연 향한 지민 '찐텐', 요즘 보기 힘든 귀한 표정" [N인터뷰]②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원조 연애 예능으로 불리는 채널A '하트시그널' 제작진이 '하트페어링'으로 돌아왔다. 매주 금요일 방송 중인 '하트페어링'은 결혼을 꿈꾸는 청춘남녀들이 한 달간 인생의 짝을 찾아가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으로, 비주얼과 스펙 모두 갖춘 육각형 남녀들의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과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일 방송되는 9회부터 '메기남' 상윤의 등장이 본격 예고된 가운데 제연을 중심으로 기존 러브라인을 이어오던 우재와 지민까지, 사각 관계가 그려질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하트페어링'을 론칭한 박철환 PD는 7일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 기획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하트시그널'을 제작하며 결혼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좋은 후보들을 놓치게 되면서 '하트페어링'을 선보이게 됐다고. 또한 '하트시그널'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이말삼초'(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결혼에 대한 고민, 변화된 인생관과 연애에 대한 관점 등을 담고 싶어 '하트페어링'으로 찾아오게 됐다고 했다. 이에 '하트페어링'은 서로를 향한 호감뿐만 아니라 자신과 맞는 짝을 찾아가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지며 공감대와 몰입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실제로 출연자들은 각자 정보 공개 후 러브라인에서 뜻밖의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었던 만큼,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한 남녀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박철환 PD는 '하트페어링' 남녀들이 직업과 나이를 공개한 후 보인 변화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도 했다. 그는 "제연 씨가 직업을 공개했을 때 지민 씨와 우재 씨 표정은 저도 충격이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창환과 지원이 나이 차가 15세차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멀어지게 된 점에 대해서도 "이렇게까지 차이를 내면 안 되겠다는 건 이번에 배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박철환 PD는 "'하트시그널'과 확실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구나 하고 인지가 되는 게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성과"라고 했다. 그는 "'하트시그널'이라는 이름을 빼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하트시그널' 시즌1만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하트시그널' 시즌1이 끝났을 때 시청자분들이 받았던 그 뜨거움이 있는데 그만큼의 사랑과 '앞으로 더 보고 싶다' 하는 정도의 기대감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하트시그널'에 이어 '하트페어링'이 나오기까지 과정과 섭외 비화, 그리고 시즌제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지민은 왜 마지막까지 섭외를 고민했나.
▶다른 연예 프로그램에 한 번 나갔었다는 점에 있어서 시청자분들이 진정성에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저희도 예감했다. 사실 이게 고민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작진 입장에선) 출연을 안 시키는 게 자연스러운 거다. 사실은 새로운 출연자분들을 계속 알고 싶은 게 시청자분들의 니즈고 저희도 그걸 만족시켜 드려야 한다. 그런데 저희가 끝끝내 놓지 못하고 함께 하게 된 이유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고 했는데도 아직도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을 열심히 하더라. 웬만하면 출연 안 시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들어갔는데 너무 현실에 딱 발이 붙은 채로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우리 출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프로그램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던 만큼 인플루언서로도 기회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왜 직장 생활을 계속하냐 물어봤는데 '나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메타인지가 확실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이 일이 좋아서 삼성이라는 회사의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너무 결혼하고 싶다고 하더라.
-지민 제연 커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많더라.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했나.
▶첫 번째는 '남자가 좋아할 때 저거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다.(웃음) (제연에 대한 지민의 반응은)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남자가 누구를 좋아할 때의 표정과 얘기가 요즘 귀해졌다. 이런 '찐텐션'이 귀해서 저도 보면서 기분이 좋더라. 지민 씨의 표정을 보면서 따라서 같이 막 웃게 되는데, 정말 그 진심이 전해지는 것 같다. 이 사람이 날 좋아하든 아니든, 조건 없이 이 사람이 좋고, 그냥 이 사람을 발견했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설렘이 그대로 전해지더라. 아마 거기에서 많은 시청자분들이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나 한다. 또 내향인과 외향인의 케미가 너무 재밌다. 내향인은 아무래도 지민 씨 같은 극 외향인을 만났을 때 처음에는 약간 불편한, '혐관'이라고 해야 할까.(웃음) 그 관계성이 좀 생긴다. 기 빨리고 친해지기 힘들 것 같은데 이 외향인이 내향인을 귀엽게 봤을 때 생기는 케미가 재밌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성향이 맞물려가면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지 않나 싶고, 제연 씨가 지민 씨 앞에서 무장 해제되는 지점도 너무 재밌는 것 같다.
-메기 등장으로 이슈가 됐던 상윤도 화제였다. 인플루언서라는 점에서 섭외 고민은 없었나.
▶상윤 씨와 하늘 씨는 같이 묶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하늘 씨도 모델이다. 이분은 우리 출연자로서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어릴 때부터 모델로서 쭉 활동을 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오다가 모델이 생업이 되신 분이다. 그래서 생활감이 확 느껴졌다. 이 일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나게 화려하고 예쁜 걸 떠나서 딱 느껴지는 생활감이 있었다. 이때 딱 벌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생활감이 와닿았고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또 연애할 때는 '헌신적인 사람이구나' 싶었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마음을 확 깊이 주고 깊이 있는 연애를 하는 사람이구나 했고, '보기와 다르다'는 반전 매력을 느꼈다.
▶상윤 씨의 경우 스물아홉의 남자가 지금 여자 출연자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궁금했다. 여자 출연자분들에게도 20대 후반의 남자라는 선택지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연하남일 수도 있는 그런 매력의 남자 출연자도 선택지에 있어야 하지 않나 싶더라. 또 상윤 씨를 인플루언서로 보진 않았다. 상윤 씨가 야구를 했었는데 야구를 그만두게 되면서 모델을 시작하게 된 케이스다. 얘기를 나눠보면 경제관념이라고 해야 할까 현실적이고 똑똑하더라. '하트페어링'에 출연해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겠다는 믿음이 들었던 이유는 부모님은 상윤 씨가 대학원에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델 일을 반대했는데 모델 일 하면서 모은, 꽤 되는 금액의 돈을 통장으로 만들어서 보여드렸다고 하더라. 40세까지 계획을 갖고 일 하고 있는 거니까 믿어달라 하면서 논란을 끝냈다고 하더라. 첫 미팅에서 '모델 일이 나이가 정해져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바짝 벌어서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부분이 인상이 깊었다.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에서 받는 기본적인 인상이 있는데 그것과 다르게 '내실이 있다'고 느껴졌다. 이런 분이 시청자분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일단 출연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른 여자 출연자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N인터뷰】 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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