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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 "이혜영 만나 '파과' 태어날 수 있었죠"(종합)

[N인터뷰]

민규동 감독(NEW, 수필름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민규동 감독(54)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60대 여성 킬러를 전면으로 내세운 '파과'를 통해 새로운 액션 드라마를 선사한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영화다.

민규동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자신의 연출작 '파과'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 감독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간신'(2015), '허스토리'(2018) 등을 선보였다.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이다. 하지만 6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영화화가 쉽지는 않았다. 민 감독은 "제목도 낯설고 주인공도 새로워서 제작자분들이 많이 시도했지만 실패도 했었다"며 "내가 한다고 하니까, 감독 친구들도 전화가 와서 '나도 하고 싶었는데 응원한다, 어렵진 않냐'고 했다"고 전했다.

불가능한 프로젝트라는 반응에 오기가 생겼다는 민 감독은 136고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쓰며 오랜 각색 작업을 거쳤다. 구병모 작가는 각색 과정에 관여하지 않고, 연출자에게 맡겼다고.

그는 "원작 소설은 과거 인간관계를 다루기 때문에 영화화가 어렵겠더라, 그래서 새로운 인물이나 각각 인물의 동기를 충실하게 만들고자 노력했고, 장르적으로도 하드보일드한 액션에 충실해야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그래도 완전히 스펙터클로만 가득한 노골적인 액션 영화로 하기엔 원작에 좋은 에센스가 많이 심겨 있었기에 묘한 드라마가 가득한 액션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파과' 포스터

60대 킬러 조각 역할은 이혜영이 맡았는데, 완벽한 싱크로율로 호평을 얻고 있다. 민 감독은 "조각 역할이 몇 달 준비해서 나올 내용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이혜영 배우를 만나 '이 영화가 태어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보다 훨씬 더 풍부하게,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자세도 꼿꼿하신데 사실 일어나시면서 '아이고' 하시고, 손도 살짝 떨리시더라, 그런데 눈빛은 20대 못지않게 형형했다"라며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이 동시에 있어서 이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오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조각과 맞붙는 30대 킬러인 투우 역할은 김성철이 맡았다. 민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무대에서 카리스마가 엄청나고 광기가 있었다"며 "또 이혜영 선배가 키가 작지 않은데, 너무 큰 키의 친구가 붙으면 안 믿길 것 같았고, 지나치게 남성미가 있지 않고 소년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면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소설에는 투우에 대해 많이 생략돼 있어서 투우의 세계를 8부작으로 다시 써서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다, '왜, 어떻게 조각을 만나야 하는지 그런 강박을 실천에 옮기는 인물로 만들고자 했다"라며 "투우에게 조각은 구원자이자 배신감과 외로움을 준 인물이라 투우는 광기로 무장하지만 사실 조각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를 설득하지 못하면 나쁜 인물로만 보일 테니 (김성철과) 잘해보자고 했었다"고 전했다.

영화 후반부는 조각과 투우의 액션신으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민 감독은 "이혜영 선배가 스턴트를 최소화해서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라며 "사실 30대 남자와 60대 여자가 싸우는데 물리적으로 저게 말이 되냐는 생각이 들면 안 되니까, 투우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화려한 모습을, 조각은 감정을 최소화하고 연륜에서 나오는 카운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죽기 직전까지 가는 액션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적인 부분이 교차하는 액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소설에서 나온 액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많아서 가짜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가능한 종류의 액션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민규동 감독(NEW, 수필름 제공)

민 감독은 개봉에 대해 "기적 같다"고 했다. 이어 "감독은 늘 막다른 곳에 있고, '다음 작품은 할 수 있겠네'라는 소리를 들으면 최고인 것 같다"며 "1999년 데뷔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때 어렵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이번 영화도 비슷한 심정으로 어느 때보다 신나고 재밌게 했고, 액션 장르도 본격적으로 도전해 봤다, 새로운 것이 탄생할 땐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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