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맨' 감독 "故 김새론 유작, 혼자 나오게 돼 부끄럽고 미안"
[N현장]
고 김새론 유작 '기타맨' 언론배급시사회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기타맨'의 주연 배우이자 공동 연출을 맡은 이선정 감독이 고(故) 김새론의 유작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선정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기타맨'(감독 김종면 이선정)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가 김새론의 유작인 것에 대해 "(책임감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선정 감독은 "가장 힘들었던 것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나는 며칠 전에도 김종면 감독과 편집 작업을 했다"며 "내가 약속을 한 바가 있다, 처음에 김새론 양을 캐스팅할 때 내가 미팅을 먼저 했고, 그때 힘든 상황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미팅 당시 이 감독은 '내년 5월 말경에 개봉해야겠다, 그때까지만 잠잠히 조금 있다가 그때 독립영화를 딛고 자숙 기간을 거친 다음에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 메이저로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리하게 진행을 하다보니까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고 아직도 최종 영화, 30일에 개봉하는 것은 조금 더 수정해서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감독은 "어제까지 작업했다, 작업하며 새론 양의 얼굴을 계속 봐야 했다, 그게 제일 힘들다, 잊을 수 없다, 계속 편집실에서 하루가 멀다고 그 얼굴을 봐야 한다, 다 나하고 같이 있는 모습들인데 편집하면서 보니까 꿈에서 나오겠더라,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오늘 같이 앉아서 시간을 가졌어야 하는데 나 혼자 나온 게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나도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울었다, 마무리 편집을 하며 천 번을 봐도 김새론 양의 사연이 참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는 공동 연출자이자 각본을 쓴 이선정 감독이 주인공인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을 연기했고, 배우 고 김새론이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디스트 유진을 연기했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0년 7월생인 김새론은 2001년 영아 시절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했으며,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최연소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당시 아홉 살의 나이임에도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여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2010년 원빈 주연의 히트 영화 '아저씨'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밖에 '이웃사람' '도희야' '동네 사람들' 및 드라마 '마녀보감' 등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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