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선 프로"…유작 '기타맨' 감독이 추억한 故 김새론(종합)
[N현장]
고 김새론 유작 '기타맨' 언론배급시사회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연기할 때만큼은 프로페셔널이었습니다."
영화 '기타맨'의 주연 배우이자 공동 연출을 맡은 이선정 감독이 고(故) 김새론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기타맨'(감독 김종면 이선정)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선정, 이종면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는 공동 연출자이자 각본을 쓴 이선정 감독이 주인공인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을 연기했고, 배우 고 김새론이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디스트 유진을 연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선정 감독은 고 김새론을 캐스팅한 이유와 과정, 함께 촬영하며 경험한 김새론의 됨됨이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애초 김새론이 연기한 유진 역을 연기하기로 한 다른 배우가 있었다며, 김새론으로 캐스팅을 확정하게 된 이유가 그의 열정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김새론을)만나보는 게 어떻니, 했을 때 (주변에서)만류가 없었던 건 아니다"라면서 "촬영을 해놓고 영화 개봉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서 걱정하더라, 그때까지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개봉 못 하고 묻힐 수 있다, 이건 굉장히 위험한 모험이라고 말리는 분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팅하면서 새론 양이 영화에 열정을 보였다, 시나리오를 꼼꼼히 보고 왔고 어디를 수정하면 좋겠다, 제가 참여해도 될까요, 저희끼리 연습할까요, 다음에는 시나리오의 수정을 어떻게 해볼까요, 제가 아이디어 낼까요, 이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더 좋은 영화에 얼마든지 출연할 수 있는 친구가 내 영화에서 이런 열정을 보여주는 게 감사했고 걱정도 됐지만 이 부분은 내가 밀어붙였다 김새론 씨랑 하겠다고 했다, 그때 그 미팅에서의 열정, 해맑게 웃는 모습 때문에 내가 그렇게 내 소신대로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억하는 김새론은 "프로페셔널한 배우"다. 이 감독은 촬영 때를 회상하며 "(김새론은) 주로 차 안에 많이 있었다, 차 안에 들어가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차도 작아서 소형차였다, 사람을 피하려고 하는 게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데 신기한 게 (김새론이)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완전히 바뀌더라, 정말 이 친구 연기 잘 하구나, 이런 상황에서도 거의 NG가 없었다, 연기할 때만큼은 프로페셔널이었다"면서 "사람이다 보니 나하고 트러블이 있을 때가 있었다, 그런 불편함 속에서 연기하는데, 연기할 때는 그 누구보다 다정한 사람이 돼 있다, (그걸 보며) 이분은 연기를 해야 하고, 천상 직업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0년 7월생인 김새론은 2001년 영아 시절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했으며,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최연소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당시 아홉 살의 나이임에도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여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2010년 원빈 주연의 히트 영화 '아저씨'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밖에 '이웃사람' '도희야' '동네 사람들' 및 드라마 '마녀보감' 등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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