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의 대담한 선언…26일 '재탄생'이 기대되는 이유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세븐틴이 다시 태어나겠다는 대담한 선언에 나섰다. 단순한 컴백이 아니라는 포부다.
세븐틴은 오는 26일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HAPPY BURSTDAY)를 발매한다. 재탄생을 향한 세븐틴의 결의는 앨범명에서부터 읽힌다. 생일을 뜻하는 '버스데이'(Birthday)에 폭발, 분출, 시작을 의미하는 '버스트'(Burst)를 결합해 격정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앞서 공개된 세 가지 버전의 콘셉트 티저와 포토, 필름은 자발적 실종과 자기 개조를 통해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세븐틴의 모습을 유기적으로 담아냈다. 스스로를 재창조한 이들의 담대한 도전이 파격적이고 강렬한 비주얼로 표현돼 호응을 얻었다.
도전을 통해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는 트랙리스트에서 한층 선명하게 드러난다. 트랙은 무려 16곡에 달한다. 역대 세븐틴 앨범 중 가장 많은 신곡이 앨범에 담기며, 멤버 전원의 솔로곡이 수록됐다. 세븐틴으로서는 처음 하는 시도다. 데뷔 초 자신을 소개하는 키워드였던 '해피 바이러스'(Happy Virus)를 노래 제목으로 내세운 도겸, 동갑내기 친구인 싱어송라이터 하현상과 머리를 맞댄 승관, 유명 프로듀서 피독과 손을 잡은 디노 등 솔로곡 면면이 흥미롭다.
멤버 대부분이 신보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한 만큼, 이들이 보여줄 음악적 역량에 관심이 쏠린다. 세븐틴은 그간 팀 활동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디지털 싱글과 믹스테이프, 드라마 OST, 커버곡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곡을 선보이며 내공을 쌓아왔다. 세븐틴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우지에 이어, 버논과 에스쿱스가 각각 지난해와 올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으로 승격되는 등 창작 활동도 왕성하게 이어오고 있다.
정규 5집의 화려한 프로듀서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그래미 어워즈 13회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작곡가 퍼렐 윌리엄스는 단체곡 '배드 인플루언스'(Bad Influence)를 작사·작곡·프로듀싱하며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호시 솔로곡 '대미지 (Damage) (feat. Timbaland)'은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등과 협업한 미국 스타 프로듀서 팀버랜드가 작사·작곡했다. 여기에 사무엘, 박기태, Ohway! 등 캐럿(팬덤명)이라면 익숙할 이름과 황유빈, 조윤경, EL CAPITXN 등 새로운 인물이 크레딧에 등장해 기대와 호기심을 더한다.
리더 에스쿱스는 지난해 "세븐틴은 시작부터 도전이었다"라며 "13명으로 데뷔한 것, '자체 제작 아이돌'로 활동한 것 모두 그랬다"고 말했다. '청량돌'로 시작해 'K팝 최고 그룹'으로 도약하기까지, 이들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새로운 유닛으로 헤쳐모이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세븐틴은 이번 '해피 버스트데이'를 통해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세븐틴답다. 세븐틴만의 방식으로 이뤄낼 재탄생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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