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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찾는 자영업자…유학비·축의금도 코인으로[달러 코인 일상 침투]②

"요즘은 은행보다 테더"…시간 절약하고 환전 비용 절감
유학비·축의금·사업자금도 테더로 활용…송금 등 투자 외 목적도 많아

편집자주 ...정부의 외면에도 '달러'처럼 쓰이는 '달러 코인'이 일상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 얘기다. 달러 기축통화국 미국이 용인하면서 테더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뉴스1은 과거에는 없던 달러 코인 현상을 진단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테더(USDT) 환전소. 사진=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최재헌 기자

"무역상한테 받은 테더를 현금화하려는 자영업자들이 자주 옵니다.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편하고 빠르니까요."

서울 강남구의 한 상품권 환전소에서 만난 A 씨는 보통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보통 테더를 환전하러 오는 사람들은 최소 1000만 원, 많게는 1억 원 이상을 현금화한다"고 했다.

다른 환전소를 운영 중인 B 씨는 "내·외국인 불문하고 해외 송금 목적으로 테더를 구매하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홍콩 등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큰 국가에선 '코인 ATM'을 비롯해 가상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해외에서 쉽게 달러로 현금화할 수 있는 테더로 송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 용도나 달러를 보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더를 매수하는 것을 넘어 '달러 코인'이 일상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요즘은 은행보다 테더"…환전 비용 절감

테더(USDT)는 미국 달러와 1:1로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가상자산이다. 무역 거래나 해외 송금에서 달러를 쓰면 은행 및 스위프트(SWIFT)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달러와 사실상 동일한 테더를 쓰면 시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상 거래 과정엔 중간 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 내 기축통화였던 스테이블코인이 이제는 일상 속 금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은행 대신 테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관련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서 한 쇼핑몰 운영자는 "1000만 원 정도의 잔금을 처리해야 하는데 환율이 너무 높다"며 "동대문 도매상들은 테더로 저렴하게 (거래대금을 처리) 한다는데 방법이 궁금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 자영업자 카페에 올라온 '테더' 관련 문의 글. 네이버 카페 갈무리.

'달러 코인' 일상화…유학비·축의금·사업자금도 테더로

거래대금뿐 아니라 해외 유학 자금 송금 등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과거 금융권에서 근무하다가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B 씨는 "금융권 재직 시절 자녀 유학 자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송금하는 사례를 다수 봤다"며 "은행은 송금 수수료가 비싸고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외국환거래 규정에 따르면 해외 유학생이 유학 경비를 이체받기 위해선 거래 은행을 지정하고 해외 유학을 입증할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에도 매년 재학증명서 등 재학 사실을 입증할 서류를 내야 한다.

B 씨는 "세계 어느 나라로 송금하든지 무조건 중개 은행을 거쳐야 해 (편의성 차원에서) 낮은 수수료로 신속히 보낼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식 축의금 납부나 사업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결혼식장에서 가상자산 지갑 QR 사진이나 주소를 붙여둔 뒤 축의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보내는 방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도 손쉽게 축의금을 송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남 모 씨(32)는 "사업차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게 됐는데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은 시간이 오래 걸려 테더로 전송했다"며 "두바이는 호텔에도 가상자산 자동입출금기(ATM)가 있어 현금화가 쉽고 환전소도 많다"고 말했다.

테더 이용하면 시간, 비용 절감 이점…송금 등 투자 외 목적도 많아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송금은 이용자 입장에서 시간, 비용 절감이라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해외로 자금이 나가는데도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벤처캐피탈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는 최근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그들은 누구인가' 보고서를 내고 송금 등 투자 외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HOR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3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첫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자자의 60.7%(182명)가 해외 거래소 등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 거래소는 원화(KRW)를 지원하지 않아 업비트에서 테더를 구매해 바이낸스로 보낸 후, 바이낸스 내 USDT마켓에서 테더로 다른 코인을 매수하는 식이다.

하지만 송금 등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다는 응답 비중도 유의미한 수준을 보였다. 비즈니스 목적의 송금에 활용한다는 투자자는 15.3%(46명)이었고 비즈니스 이외 목적의 송금에 쓴다는 투자자도 13.7%(41명)나 됐다.

김용범 HOR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다양한 측면에서 주목받으면서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은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및 입법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원화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제도적·정책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hyun1@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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