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인 '큰손'들에게 저녁 쏜 트럼프…"25명 중 19명이 非 미국인"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한국인' 오상록 하이퍼리즘 대표 등 포함
트럼프, 만찬 연설서 "오늘 밤 신산업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겠다"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밈코인' $TRUMP 상위 보유자들과 22일(현지시간) 만찬 자리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한 상위 보유자 25명은 대부분 미국 외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 인사로는 저스틴 선(Justin Sun) 트론 창업자와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하이퍼리즘'의 오상록 대표가 포함됐다.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 연설 영상에서 그는 "(참가자) 여러분은 가상자산에 대해 전적으로 믿고 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을 믿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오늘 밤 이 신산업(가상자산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참가자들도 가상자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이트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표했다.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를 만나게 돼 영광이다"라며 "트럼프의 '톱 팬'으로서 만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오상록 하이퍼리즘 대표도 앞서 뉴스1에 "가상자산 업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인데, 그의 생각은 언론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면서 "직접 듣는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가상자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이트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만찬에 참석한 $TRUMP 밈코인 상위 보유자 25명 중 19명이 미국인은 쓸 수 없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해 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보유자 대부분은 미국인이 아니라는 의미다.
또 해당 25명을 포함한 상위 보유자 220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내셔널 골프클럽 투어에 참석했는데, 220명 중 절반 이상이 미국인은 쓸 수 없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만찬은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관련 행보에 대한 반대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크리스 머피 코네티컷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주 열린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이 진짜 문제다"라며 "상당한 부와 영향력을 가진 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로비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공무원의 밈코인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퍼블릭시티즌은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포토맥 폭포 골프장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해당 단체는 지난 20일에도 "만찬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만찬 참석자를 공개해서 누가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는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 상원 지도부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 내용을 최종 수정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일가의 사익 추구를 막는 조항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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