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은퇴 시즌2] 인컴자산이 무엇인가요?
(서울=뉴스1)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 개인이 자산관리를 할 때 인컴(income)자산이 유용하다. 그럼에도 인컴자산이 무엇인지 왜 유용한지 그 유용함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컴자산은 투자자에게 이자, 배당, 임대료 형태로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인컴을 주는 자산이다. 대표적으로 채권, 예금, 배당주, 부동산 및 리츠(REITs) 등이 있다.
인컴은 소득이다. 자산을 팔아서 소득이 들어올 수 있고 이자나 배당이 들어와서 소득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컴은 자산을 팔지 않아도 소득이 들어오고 자산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어도 소득이 들어오는 걸 말한다.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배당금이 들어오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도 임대료는 들어온다. 그냥 보유하고 있으면 소득이 들어온다.
그 대척점에 있는 자산이 금이다. 금은 배당, 이자, 임대료가 없어 금에 투자해서 소득을 얻으려면 금의 가격이 올라야 하고 현금이 실제 들어오려면 금을 일부 팔아야 한다. 가격이 오를 뿐만 아니라 매매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금을 10년 보유했는데 금의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투자자는 어떤 소득도 없다. 반면 부동산 가격이 10년 동안 오르지 않더라도 임대료를 4% 받는다면 48%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인컴자산은 가격이 오르지 않고 매매를 하지 않더라도 소득이 들어온다.
그런데 인컴자산은 인컴의 속성에 따라 확정인컴과 변동인컴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예금, 채권처럼 확정된 이자를 주는 것이며 후자는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배당 금액이 변하는 자산이다. 후자는 일종의 자본자산(capital asset)으로 장기적으로 배당 금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2%의 배당수익률을 주는 배당주 펀드의 자산 가치가 매년 5% 증가한다고 하자. 1억원이면 현재 200만원의 배당을 받는데 30년 후에는 자산이 4억3000만원이 되므로 배당금액이 860만원(4억3000만원 곱하기 2%)이 된다. 배당수익률은 같아도 배당주 펀드의 가치가 올라 배당금액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현재 투자금액 1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배당금 860만원은 8.6%의 수익률이 되는 셈이다. 부동산도 임대수익률은 같다고 해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임대료는 증가하게 된다. 임대 수익률과 임대료를 잘 구분해야 한다.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할 때는 인컴이 고정된 예금이나 채권보다는 인컴이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낫다. 같은 인컴자산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다르다. 예금이나 채권은 금리가 변하지 않는 한 원금의 가치가 변하지 않기에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이자 금액이 변하지 않는다.
반면에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원금의 가치가 변하는 자본자산은 배당 수익률이 같아도 원금의 가치가 오르면 배당 금액이 많아지므로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이는 자본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자본의 가치가 변동할 리스크도 같이 갖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자본 가치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배당금이 증액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량한(high quality) 인컴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우량한 배당주식, 우량한 부동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두 종목에 한정하지 말고 다양한 인컴자산으로 분산하는 게 좋다. 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기준으로 우량한 인컴자산을 찾아야 한다. 유럽 축구 리그처럼 여러분의 인컴자산도 글로벌 최강의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인컴자산은 퇴직 후 금융소득을 얻는 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만히 있어도 월급처럼 배당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컴자산은 젊을 때부터 활용해도 좋다. 연령대를 막론하고 개인들의 자산관리에 인컴자산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첫째, 인컴자산은 장기투자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산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두려워서 파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산가격이 떨어졌을 때 배당 등의 인컴이 들어오면 실질적으로 지출에 충당할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도 위안이 된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내 계좌에 돈이 들어온다는 것을 눈으로 보면 약세장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무엇보다 지출을 위해 돈이 필요한 데 인컴자산은 자산을 팔지 않더라도 배당으로 어느 정도 소득을 마련할 수 있다. 이처럼 배당이나 임대료와 같은 인컴이 있으면 장기 투자를 하는 데 힘이 된다. 먼 길을 가는 데 물과 식량이 된다.
둘째, 당장 배당으로 지출을 하지 않더라도 배당을 계속 재투자하면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배당금을 재투자하고 또 새로이 저축하는 돈을 투자하는 과정을 이어가면 복리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많은 기금의 운용에서 확인된 바다.
인컴자산은 확정인컴과 변동인컴을 잘 구분하고 후자의 자본자산에서 나오는 인컴의 장기적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장기투자를 하면서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이어지면 개인들의 자산관리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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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유비무환! 준비된 은퇴, 행복한 노후를 꾸리기 위한 실전 솔루션을 욜로은퇴 시즌2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