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신용카드' 연이은 단종…'트래블체크카드'가 반전 카드?
저축은행업계 '체크카드 활성화 관련 유관기관 회의' 개최
신용카드 단종 속 활성화 차원…해외·청소년 특화카드 검토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제휴 신용카드가 연이어 단종된 저축은행 업계가 주요 은행계 카드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트래블카드' 등 새로운 체크카드 출시 검토에 나섰다.
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오전 저축은행 체크카드 담당 부서장 대상 '저축은행 체크카드 활성화 관련 유관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해외결제 체크카드, 청소년특화카드 등 신상품 출시를 위한 업권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가맹점 수수료 인하 관련 논의도 일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신년을 맞아 새 사업 구상 차원에서 체크카드 활성화와 관련 의견을 모아보기 위함"이라고 했다.
새 체크카드는 5대 은행계 카드사가 모두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카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카드'는 하나카드가 지난 2022년 '트래블로그'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신한(2월)·국민(4월)·우리(6월)·농협(7월) 모두 경쟁에 참여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특화카드도 카카오뱅크, 토스뿐만 아니라 신한·국민카드, 신협 등이 관련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경쟁이 뜨겁다. 청소년 카드의 경우 큰 수익성을 안겨주진 않지만, 미래의 잠재 핵심 고객인 만큼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 비중이 적은 저축은행 입장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특히 인기 카드를 출시함에 따라 카드에 자금을 묶어두는 역할도 해, 저축은행 입장에선 수신 조달에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체크카드 잔액의 경우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으로 잡히는데, 수시 입출금이 자유로워 언제든지 꺼내쓸 수 있어 이자율은 0.1% 수준에 불과하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자금 조달 비용이 거의 없는 저원가성의 '공짜 예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셈이다.
체크카드의 신용기능을 활용해 이용자가 저조한 저축은행 신용카드를 일부 대신할 수도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그간 KB국민·롯데·하나카드와 제휴를 맺고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발급했는데, 이용자 저조 등을 이유로 국민·롯데카드는 제휴를 종료했다. 지난 2022년, 5년간 제휴를 맺은 하나카드도 발급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나카드 역시 연장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모든 저축은행 신용카드가 사라지는 것이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 중인 체크카드는 현재 10종이다. 79개 저축은행 중 51개 사가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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