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금통위 하루 앞' 달러 약세…환율 1420원대 마감(종합)
미국 경제지표 예상치 큰 폭 하회…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외국인 증시 2041억 순매도…한은 기준금리 인하 경계감
- 김도엽 기자,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24일 환율이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독일에서 보수정당이 재집권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34.3원 대비 6.9원 내린 1427.4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10일(1426.9원) 이후 두달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달 24일(1426.2원) 이후 가장 낮다.
이날 환율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2.7원 상승 출발했다. 주말 사이 미국에서 경제 지표 부진 속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고물가)' 공포가 퍼지면서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2월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5~10년 동안 물가가 연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2월 S&P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예상치인 53.0을 큰 폭으로 하회했고, 2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도 64.7로 컨센서스(67.8)를 밑돌았다.
시장에선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지며 주식 약세 재료로 소화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41억 원 순매도했다.
다만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9%로 1위를 차지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보수 정권이 들어선 건 3년여 만이다.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을 이끄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미국이나 러시아의 간섭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의 단결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 중반대에서 106 초반대로 내려갔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이민자 단속과 대규모 감세 및 기업규제 철폐를 주장한 정당인 만큼 개표 결과에 따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유로화 강세가 달러 약세로 작용하며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점은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이에 앞서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11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지난달에는 고환율 등을 이유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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