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마통 긁어 겨우 월급 줬어요"…외담대 막히자 홈플러스 협력업체 '자금난'

외담대 연체 위기에 신규 약정 중단 겹쳐…납품업체들 자금줄 끊겨
은행 긴급지원 발표 속 상환 요구 '압박'…지원 신청 접수 건도 미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노조 및 피해점주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3.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김도엽 김근욱 기자

"외담대(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도 안 되고, 도와준다던 은행도 실질적 지원은 없어요. (자금 확보가 안 되니) 직원 월급도 제대로 못 주고 납품도 막혀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맞은 홈플러스 사태 여파로 협력업체(납품업체)의 자금 압박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외담대 만기가 도래한 데다 신규 약정도 중단돼 사실상 자금줄이 끊겼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대한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홈플러스 협력업체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상환을 요구했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전날 만기가 도래한 협력업체에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연체 전 상환을 고지했다.

외담대는 원청업체가 대금을 현금 대신 외상매출채권으로 지급하면 협력업체가 은행에서 해당 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만기는 대개 30일, 60일이다. 은행은 기한이 되면 원청업체에 상환 요구를 하고 이를 갚지 않으면 협력업체에 청구하게 된다.

상환 요구 닷새 후에도 외담대를 갚지 않으면 '연체'로 잡힌다. 연체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추가 대출 등에도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원청업체 홈플러스는 협력업체 외담대를 상환하지 않은 상황이다.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 등 4개 은행이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내준 외담대는 약 300억 원이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협력업체에 대한 외담대 신규 약정마저도 중단됐다.

영세한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막막한 상황이다. 사실상 매달 받는 외담대가 핵심 자금줄이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인건비나 납품 대금 등을 충당한다.

홈플러스 협력사인 A사 측 관계자는 "외담대를 못 받을 경우엔 대처할 방안이 없다"며 "(외담대가 막힌 이후) 마이너스 통장을 긁어서 겨우 직원 월급 일부만 줬다"고 토로했다.

은행권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대한 긴급 금융지원책을 내놨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일제히 최대 5억 원의 신규 대출 또는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일부 상환 없이 기한을 연장해 준다. 연체 이자를 받지 않는 은행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A사 관계자는 "외상매출채권이 홈플러스를 통해서 나간 것을 은행도 알 텐데, 그렇다면 만기 전 대출을 연장해 주거나 다른 대출로 전환해주는 게 실질적인 지원"이라며 "그 와중에 통상적 고지라 하더라도 외담대 상환 요구를 하니 연체 압박만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협력업체들은 이번 주 발표할 홈플러스 측의 지급 계획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은행권 긴급 금융지원을 신청한 협력업체 수도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접수 건은 많지 않지만 문의는 지속해서 오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 측은 상거래 채권 상환을 거듭 약속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모든 대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는 없어 각 협력사와의 개별적인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이미 일시 지급이 중단됐던 상거래 채권의 1/3 이상이 지급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받지 못한 협력사 및 입점업체의 우려가 있어 이번 주 중으로 상세 지급 계획을 세워 각 협력사에 전달하고 정확한 지급 계획에 대해 세부적으로 소통해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kjh7@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