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대 금리 소폭 올린 케이뱅크…변동형·고정형 금리 역전
고정형 가산금리 유지 vs 변동형 코픽스는 하락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케이뱅크(279570)가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고정형 금리를 원가 요소 조정 차원에서 소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형 대출의 금리는 최저 3.7%대에서 3.8%대로 올라갔는데, 다섯 달 연속 내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영향으로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가 역전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23일) 아담대 5년 고정형 상품의 최저 가산금리를 3bp(1bp=0.01%p) 인상했다.
대출 차주의 부도율, 부도시 손실률 등 원가 요소 조정에 따른 것이다. 가산금리는 기존 0.81~2.99%에서 0.84~2.99%로 소폭 상승했다.
특이점은 이번 인상으로 변동형과 고정형 최저금리가 역전된 점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순수 고정금리' 판매 비중을 높이라는 행정지도를 시작하며 은행권은 '금리 차이'를 통해 고정금리로의 선택을 유인 중인데, 금리가 역전된 것이다. 케이뱅크의 코픽스 기준(신규 취급액) 6개월 변동형 아담대 최저금리는 3.79%지만, 고정형 최저금리는 3.81%다.
케이뱅크가 5년 고정형 아담대를 출시한 지난해 5월 30일 이후 변동형·고정형 금리가 역전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취급 비중이 높은 고정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그 사이 한국은행의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코픽스 금리가 5개월째 연속 내린 영향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2.97%로, 2%대로 내려왔는데, 이는 2022년 8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고정형 금리 산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은 2.97%로 코픽스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내렸으나, 고정형 가산금리는 유지하면서 변동형·고정형 금리가 역전된 셈이다.
추후 다른 은행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올해 한국은행이 1~2회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한 상황 속 변동형·고정형 중 선택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통계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4.31%로, 변동형 금리 4.25%로 금리가 역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다만 지난해 12월(고정형 4.23%, 변동형 4.32%), 올해(고정형 4.26%, 변동형 4.34%) 다시 변동형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비대면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고정형 금리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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