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이르면 30일 결판 가능성…조건부 승인 무게
오는 24일 추가 안건소위 후 이달 내 결론 가능성
금융당국 "인수 승인 여부·결정 시기 확정된 바 없어"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3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안건을 결론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10일 두 차례에 걸쳐 관련 안건을 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결론을 유보한 상태다.
통상적인 금융위 일정에 따르면 다음 안건검토 소위원회는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질 경우 30일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금융위는 이미 두 차례 소위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부통제 개선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결정은 보류됐다
소위에서는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 하락을 초래한 내부통제 부실 문제와 관련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가 자회사를 편입하려면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금융은 최근 금감원 정기검사에서 3등급을 받았는데, 금융위는 관련 내용을 재검토해 '조건부 승인'을 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원 중 한 사람이라도 이견을 제시하면 논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날짜를 정해놓고 심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에 내부통제 개선안의 실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보험사 인수 이후 경영 전략에 대한 보고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조건부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보험사 M&A 시장에 매물이 적체된 상황에서, 보험사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역시 보험사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는 8월까지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약 1550억 원 규모의 계약금을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 어떠한 결론도 예단할 수 없다"며 "안건검토 소위원회뿐만 아니라 정례회의에서도 위원들의 의견이 수렴돼야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보험회사 자회사 편입 승인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위 안건소위에서 논의중에 있다"며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포함한 금융위의 결정시기 등은 확정된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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