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자, 4명 중 1명은 '강한 자신감'…"대출해서라도 투자"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공부하는 코인 보유자들, 자신감도 남달랐다
"코인은 위험" 누구나 공감했지만…부자들 '성장 가능성'에 베팅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가상자산(코인) 주요 투자층인 40대 이하 남성의 10명 중 6명은 정치·경제·금융 등 시사 이슈에 관심을 갖고 투자 공부를 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자신의 투자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높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물론 금융자산의 규모나 연령과 관계없이 코인의 '위험성'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그러나 시선의 초점은 달랐다. 일반 대중은 '위험·불신·불확실성'에 무게를 둔 반면, 부자층은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16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대중부유층의 가상자산 보유율은 2022년 12%에서 2024년 18%로 증가했다. 과거 보유 경험자(14%)까지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 형성된 우량 소비자들에게 코인 투자는 더 이상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자는 남성,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다. 이들은 정치·경제·금융·외교 등 시사 이슈를 파악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9%로, 가상자산 미보유자(47%)보다 1.3배 높았다.
'자신의 투자 역량에 자신 있다'는 응답도 보유자 26%, 미보유자 19%로 차이를 보였고, '레버리지를 활용해서라도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은 보유자 22%, 미보유자 9%로, 보유자가 2.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을 확인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위험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자산 규모나 연령과 무관하게 가상자산의 위험성에는 대다수가 공감한 것이다.
그러나 부자층은 일반 대중과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일반 대중은 코인의 불신, 불확실성, 위험성 등에 무게를 둔 반면 부자층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좀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코인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커서 포트폴리오 확대를 고려한다'는 문항에 대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의 21.5%가 동의했다. 반면, 1억 원 미만의 일반 대중은 17.4%만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코인이 보편적인 투자 수단이자 자산 확대의 필수 분야가 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자의 9.2%, 일반 대중의 7.4%만이 동의했다.
지난해 금융자산 총수익률을 보면, 코인 보유자의 64%가 손실 없이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인 미보유자는 69%가 손실 없이 수익을 기록,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수익률의 수준을 따져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5% 이상 수익을 낸 비율은 보유자가 42%, 미보유자가 29%로, 보유자가 1.5배 더 많았다. 특히 10% 이상 수익을 낸 투자자는 보유자가 24%, 미보유자가 10%로, 고수익 실현에서도 코인 보유자가 우세했다.
손실 폭이 큰 투자자 비율도 코인 보유자가 더 많았다. 코인 보유자의 약 3분의 1은 총 금융수익률이 5% 이상 손실이라고 응답해, 미보유자보다 더 크게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잃지 않는 투자'를 했으나, 코인 투자자들은 수익도, 손실도 큰 투자를 한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도 "코인 운용 시 손익의 범위는 훨씬 큰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ukgeun@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