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이익 1.7조…전년비 62.9% 급증 "어닝 서프라이즈"
ELS 손실 효과 소멸·비은행 이익 확대 영향
수익성, 건전성 모두 개선…주당 912원 현금배당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KB금융지주가 지난해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손실을 털어내고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 697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42억 원) 대비 62.9%(6931억 원) 급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KB금융이 1분기 1조 586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실적은 이를 7% 이상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이 개선된 이유에 대해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홍콩 H지수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하였지만 핵심 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였다"라며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하였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04%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4.9%p)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0.90%로 0.31%p 상승했다.
부문별 경영실적으로 보면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 2622억 원으로 전년 3조 1699억 원에 비해 2.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01%로 전년도(2.11%) 대비 0.1%p가량 하락했다. 다만 직전 분기 1.98%와 비교했을 때는 개선이 이뤄졌다.
비이자이익은 1조 2920억 원으로 전년 1조 2322억 원에 비해 4.9%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 파생, 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이 전년 3293억 원에서 5369억 원으로 53.7% 늘며 비이자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영업활동 확대에도 비용 절감 노력으로 비용 효율성은 개선됐다. 1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6056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 감소했고, 영업이익경비율(CIR)도 35.3%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p 줄었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은 KB국민은행의 일회성 대손충당금 800억 원이 발생하며 65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늘었다.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6.57%, 13.67%로 전년 1분기에 견줘 0.01%p, 0.25%p 개선됐다.
위험가중자산은 348조29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KB금융은 연간 위험가중자산(RWA) 증가폭을 4.5% 이내로 관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이 1조 26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69억 원(169.7%) 증가했다.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회복된 영향이다.
다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은 전년 말 대비 각각 0.06%p, 0.08%p 상승한 0.35%, 0.40%를 기록하며 건전성 지표도 소폭 악화됐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9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9.1% 줄었다.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 축소와 국내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 수수료 축소 등의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313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전년 동기 IBNR 적립금 환입 기저효과에 따른 보험영업손익 감소에도 대체자산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리 하락에 따른 보유 채권 평가·처분 이익이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순이익 845억 원을 기록하며 크게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의 영향이다.
마지막으로 KB라이프는 1분기 87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보유 채권 처분·평가 이익 증가 및 전 분기 리밸런싱 손실 기저효과 등에 따라 투자영업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편, 실적 발표에 앞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KB금융은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더불어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대한 이행 현황도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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