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나라사랑카드 3기, 국민·신한·하나·기업銀 참전…우리·농협 '불참'
경쟁 PT 걸쳐 이르면 30일 은행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군 장병 혜택' 중점 평가…은행권, 군심(軍心) 잡기 총력전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입찰에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3개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까지 총 4개 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참여를 검토했던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 등은 최종적으로 불참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군인공제회C&C는 기존보다 한 곳 늘어난 '3개 은행'을 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입찰에 참여한 은행을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각 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군인공제회C&C가 진행하는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마감은 이날 오전 11시까지였다.
당초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했으나,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나라사랑카드 특성상 대면 영업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참여를 포기했다. 우리은행도 입찰 참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판정 검사부터 군 복무, 예비군 기간까지 사용되는 군인 전용 체크카드다. 해당 카드를 통해 군 급여와 각종 여비가 지급되며 교통카드 기능도 포함된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1기 사업에서는 신한은행이 단독 사업자로 선정돼 카드 321만 장이 발급됐으며,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2기 사업에서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며 254만 장이 발급됐다.
나라사랑카드 3기의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로, 계약 종료 전 국방부와 병무청 정책에 따라 최대 3년 연장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기존 2개 은행에서 3개 은행으로 사업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참가 은행들을 대상으로 경쟁 PT를 진행한 뒤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각 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군인공제회 측은 이번 심사에서 '군 장병 혜택'을 중점 평가 항목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초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병무행정 발전과 병역의무자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2기 사업자인 기업은행은 국군 장병 대상 카드 서비스 혜택 강화와 국방·병무행정 프로세스 간소화를 지원하는 내용을 제안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도전장을 낸 하나은행은 지난 10년간 모바일 환경 변화가 컸던 점을 반영해, 비대면 프로세스 강화와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세밀하게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매년 20만 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군 복무 기간 동안만 사용하는 카드가 아니라 전역 후에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간 20만명 이상 입대하는 군 장병들을 주거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의 군심 잡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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