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금융권 PF 익스포저 줄었다…반년 만에 14.2조 감소"
"PF 건전성 유지하려면 기존 유의 이하 신속 정리·재구조화 필요"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6개월 만에 14조 2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PF 구조조정 어디까지 왔나, 제2금융권 익스포저 잔존리스크 분석'을 주제로 웹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금융업권 전체 PF 익스포저는 202조 3000억 원이다. 지난해 6월 216조 5000억 원 대비 14조 2000억 원 감소했다. 사업완료, 정리·재구조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PF 감소(47조 7000억 원)가 신규 취급 PF(33조 5000억 원)를 넘어선 덕분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리·재구조화를 통한 유의 이하(C·D등급) 익스포저 감소(6조 5000억 원)가 유의 이하로 전이되는 규모(4조 7000억 원)를 상회했다. 한신평은 "구조조정이 유의미하게 진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리·재구조화 실적은 금융당국의 당초 목표치인 9조 3000억 원을 하회했다.
같은 기간 2금융권(증권사·여전사·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저도 같은 기간 70조 6000억 원에서 69조 3000억 원으로 1조 3000억 원 감소했다. 유의 이하 익스포저의 경우 10조 1000억 원에서 9조 1000억 원으로 1조 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증권사의 경우 대형 증권사 위주로 PF 신규 취급이 증가하며 6월 대비 지난해 말 기준 PF 익스포저가 18% 증가했다. 여전사와 저축은행은 사업성 저하 여신 정리에 집중하며 지난해 6월 대비 지난해 12월 기준 각각 12%, 16% 감소했다.
유의 이하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도 개선됐다. 증권(41.8%→48.1%), 캐피탈(21.3%→21.3%), 저축은행(31.2%→36.0%) 등이다.
한신평은 2금융권의 경우 올해까지 여전히 고위험(비수도권, 비주거) 브리지론 위주로 유의 이하 전이가 예상됨에 따라 신속한 정리·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혁진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의 추산에 따르면 연내 양호·보통 사업장에서 유의 이하로 전이되는 금액 비율은 증권(5.3%), 캐피탈(5.3%), 저축은행(21.9%) 등이다.
정 실장은 "고위험 브리지론 위주로 유의 이하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PF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유의 이하에 대한 신속한 정리·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추가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으나, 향후 본 PF 충당금 적립부담 증가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의 추산에 따르면 유의 이하 전이 대상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부담은 증권(1.6%p), 캐피탈(1.0%p), 저축은행(2.4%p) 수준이다.
doyeop@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