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순익 156% 증가… 트레이딩 업무 이익 늘었다
해외서 4000억 벌어…증권사 총 당기순익 7.3% 수준
현지법인 자산총계 50.4조…미래에셋증권 해외점포 최다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지난해 15개 증권회사가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돈이 2억7220만 달러(400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출한 15개국 중 손실이 난 곳을 제외한 미국·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만 2억9350만 달러 이익을 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증권사의 70개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2억72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1억650만 달러 대비 1억6570만 달러(155.5%) 늘었다. 이는 15개 증권사 총 당기순이익의 7.3% 수준이다.
70개 현지법인 중 38개사가 이익을 시현했고, 32개사는 손실을 냈다. 미국·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만 총 2억9350만 달러 이익을 시현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권중개, ETF 등 트레이딩업무 이익이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15개 증권사의 해외점포는 15개국 80개(현지법인 70개, 사무소 1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0개 해외점포(현지법인)가 신설되고, 3개가 폐쇄돼 7개 점포가 순증했다.
국가별로 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58개(72.5%)로 가장 많았고, 미국 14개(17.5%), 영국 6개, 그리스 1개, 브라질 1개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중국·홍콩 비중은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해 인도 진출 확대에 따라 아시아 내 점포 분포는 다변화하는 추세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를 제외한 9개 종투사 및 6개 일반증권사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006800)이 19개 현지법인과 3개 사무소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030490)(현지법인 9개·사무소 2개), NH투자증권(005940)(7개·1개), KB증권(6개·1개), 신한투자증권(008670)(5개·1개), 삼성증권(016360)(3개·2개), 다올투자증권(030210)(현지법인 4개), 대신증권(003540)(현지법인 3개), 리딩투자증권(044130)(현지법인 3개) 순이다. 이외에 6개 증권사가 총 13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70개 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342억8000만 달러(50조 4000억 원)로 증권사 총 자산총계(567조 4000억 원)의 8.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379억8000만 달러, 55조 8000억 원) 대비 9.7%(37억 달러, 5조 4000억 원) 감소한 수준이다.
현지법인 자기자본은 81억4000만 달러(12조 원)로 증권사 자기자본(64조 8000억 원)의 18.5% 수준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4억4000만 달러(5.6%) 증가했다.
금감원은 "미국·홍콩·베트남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이익 시현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으나, 최근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지역 다변화 도모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감원은 증권사의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 및 금융당국 건의사항 청취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최근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잠재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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