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못 갚는 비율 하락 전환…연체채권 정리규모 확대 덕
3월 은행권 대출 연체율 0.53%…전월 말 대비 0.05%p 하락
대기업대출 연체율 빼고 다 줄어…불확실성에 상승전환 우려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3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분기 말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늘면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꺾인 덕분이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3%로 집계됐다.
전월 말(0.58%) 대비 0.05%p 하락한 수치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10%p 올랐다.
신규 연체가 늘었지만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더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하락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 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 원 증가했는데,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2월 말 대비 2조3000억 원 늘어난 4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유사했다.
부문별로도 3월 들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 말 0.68% 대비 0.06%p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연체율만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했고 중소기업·중소법인·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41%로 전월 말 대비 0.02%p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과 유사했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은 0.79%로 전월 말 대비 0.10%p 하락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언제든 연체율이 다시 상승 전환할 우려가 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경감을 위해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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