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환율 협상 임박' 아시아 통화 강세…환율 6개월 만에 최저치
전 거래일 대비 5.2원 내린 1387.2원
- 김도엽 기자,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이 환율 협상이 나서면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이 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2원 내린 1387.2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8일 1386.4원 대비 6개월여 만에 최저치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달러 약세 속 아시아 통화 강세 압력과 연동해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0대에서 이날 99 중반대까지 내려왔다.
특히 이번 주 후반 미국과 일본 재무장관의 회담에서 환율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원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타깃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통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엔화 절상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토 재무상은 전날(20일) 각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회담의 합의를 바탕으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회담에서 가토 재무상은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고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이 경제와 금융의 안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계속해서 환율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환율 정책 관련 압박에 주목하면서 원화가 소폭 강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여기에 연이은 중공업 수주 소식은 달러 매도에 대한 경계를 자극한다. 국내 기업이 보유한 달러 규모를 고려하면 환율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아시아 통화 강세 압력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세와 저가 매수세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였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58억 원을 순매도했다
doyeop@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