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반기 내 부실 PF 절반 이상 정리…"하반기부터 안정 관리"
상반기 내 부실PF 23.9조 중 12.6조 정리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12조 6000억 원 규모를 정리해 전체의 부실 사업장의 절반 이상을 정리·재구조화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대부분의 금융업권별 PF 부실이 1조 원 내외까지 감소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올 전망이다. 신규 정상·우량 PF 사업장에 대한 대출 취급을 통해 자금 공급 기능도 일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 금융권 부동산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그간의 실적'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은 한구 금감원 중소금융 부원장보가 주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금융권 총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02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조 8000억 원(12.5%) 감소했다. 업권별로 상호금융(12조 6000억 원), 저축은행(8조 2000억 원), 여전사(6조 8000억 원), 보험(3조 8000억 원), 은행(7000억 원) 순으로 감소했다.
이 중 지난해 6월부터 전 금융권 대상 두 차례에 걸친 PF 사업성평가를 실시한 결과 부실PF(유의·부실우려)는 총 23조 9000억 원이다.
이 중 지난 3월 말까지 금융당국과 업계가 건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9조 1000억 원을 정리했으며, 2분기(4~6월) 중 3조 5000억 원을 추가 정리할 예정이다. 총 12조 6000억 원이 정리되는 것으로, 절반 넘게(52.7%) 정리·재구조화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분기 중 △중대형 사업장 정리 1조 6000억 원 △PF 정상화 펀드 매각 1조 5000억 원 △정보공개 플랫폼 활용 4000억 원 등으로 정리한다.
중대형 사업장(500억 원 이상)의 경우 양해각서(MOU)를 제출했거나, 추가 자금조달계약 체결이 임박해 2분기 중 1조 6000억 원을 정리·재구조화가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PF 정상화 펀드의 경우 현재 저축은행 '4차 PF 정상화 펀드'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PF 여신 매각이 진행 중으로, 실사와 가격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공매 플랫폼에 공개된 부실사업장 중 4000억 원은 다수의 매수의향자가 적극적인 매수 의사를 보이거나 수의계약 체결을 위해 가격협상을 앞두고 있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5.5%p 감소)과 연체율(4.1%p 감소) 등 건전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 중에는 우량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PF 대출을 통해 자금 공급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 부원장보는 "부실 정리의 근본적인 목적은 좋은 우량 사업장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라며 "정리가 빠르게 완료된 저축은행이나 금융사는 새 우량한 PF 자산을 갖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자금 공급 기능, 건설업계나 PF 사업장에 대한 공급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 정상·우량 사업장에 대해 적극 PF를 취급해 자금 공급 기능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감원은 하반기 중에는 부실 PF 정리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부실 우려 가능성을 고려해 상시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금감원은 "6월 말 예상 잔여 부실을 업권별로 보면,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 부실이 1조 원 내외로 감소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PF 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고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부실 정리가 미진한 개별 금융사에 대해 현장점검 및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향후 현장검사 등을 통해 PF대출 취급 과정상 미비점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보완하도록 하고, 이를 업권에 공유해 건전성 관리 및 여신심사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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