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올 들어 9100억원 '몰빵'[서학망원경]
순매수 1위 테슬라, 5220억 원 사들여…2위도 테슬라 관련주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규제 혁신 가속화"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1월 들어 91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테슬라 관련 종목에 쏟아부었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이 2025년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정책 폐기로 오히려 테슬라가 독주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전체 해외 주식 중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초부터 지난 21일(결제일 기준)까지 3억 6370만 달러(약 5220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 종목은 테슬라 일일 주가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TSLL'(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으로, 서학개미들은 TSLL을 2억 4253만 달러(약 3480억 원) 순매수했다.
테슬라를 추종하면서 테슬라 콜옵션(자산을 일정 가격해 살 권리)을 매도해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TSLY'(TIDAL TRUST II 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는 순매수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TSLY에는 자금 2776만 달러(약 400억 원)가 유입됐다.
트럼프의 반(反)전기차 정책으로 테슬라가 긍정적인 모멘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과 동시에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와 구매 보조금 축소를 시사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트럼프가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전기차 의무화' 정책에는 환경보호청의 자동차 연비규제, 바이든의 행정명령(2030년까지 신차의 50% 전기차 전환)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가 언급한) '불공정 보조금'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으로 해석되며 자동차 연비 규제와 IRA 정책은 이미 통과된 법안이기 때문에 상하원 의회의 통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전기차 정책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테슬라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테슬라 경쟁사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테슬라는 유일하게 전기차 판매로 이익을 내는 등 경제력을 확보한 만큼 타격이 크지 않아 '테슬라 독주 체제'가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관련주가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니콜라(-9.33%), 루시드(-6.84%), 리비안(-6.47%) 등이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424.0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0.57% 하락에 그쳤다.
이에 더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테슬라는 기존 감독형 완전자율주행(Supervised FSD)을 중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고 2025년 상반기 중 무감독 완전자율주행(Unsupervised FSD)을 캘리포니아 등 미국 시장에 적용할 계획인데,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규제 혁신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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