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앞두고 행동주의펀드 본격화…올해도 주주 입김 세지나
코웨이에 주주서한, KT&G엔 주주대표소송
행동주의 타깃기업 늘어…"지배구조 인식전환 영향"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다가오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 행동주의펀드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상법 개정이 추진되면 행동주의 펀드가 올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펀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코웨이(021240)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얼라인파트너스다. 코웨이 주식 2.84%를 보유하고 있는 얼라인은 지난 16일 코웨이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주주서한에서 얼라인은 "넷마블(251270)의 지분 인수 직후 이뤄진 주주환원의 급격한 감축(91%→20% 안팎)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이라며 △목표자본구조 정책 도입 및 주주환원 정책 개선 △주주간 이해충돌 문제 완화를 위한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내달 3일까지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한 상태다.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지난 17일 KT&G(033780) 전직 이사회가 1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KT&G 산하 재단, 사내복지근로기금 등에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했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FCP는 2022년 지분을 확보한 이후 KGC인삼공사 분리상장, 배당금 확대, 방경만 당시 수석부사장의 대표 선임안 반대 등 목소리를 내온 바 있다.
행동주의펀드는 주총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주총을 앞두고 삼성물산(028260), KT&G, 현대엘리베이터(017800), JB금융지주(175330) 등 금융지주사 등이 주주환원 요구를 받았다.
실제로 2018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된 이후 행동주의 펀드 타깃이 된 한국 기업은 2019년 8개, 2020년 10개에서 2021년 27개, 2022년 49개, 2023년에는 77개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5년간 주주제안 대상회사와 안건 수도 2020년 31개사, 110건에서 2024년 41개사, 154건으로 급증했다.
이상헌 iM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주와 기업의 인식을 전환하는데 한몫한 것"이라며 "특히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기업들도 변화하면서 주주행동주의가 이전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도 지난 13일 발간한 '2025년 정기주주총회 Preview' 보고서에서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 연대의 영향력 증가'와 '주주환원 정책 제안 확대'라는 주요 이슈가 주목받았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및 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인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행동주의 캠페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리스트로 △휴메딕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파마리서치 △동진쎄미켐 △동원F&B로 꼽았다.
고봉학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닌 기업이 주주환원율이 크게 낮아진 경우 행동주의 캠페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얼라인 공개 캠페인 진행에 따라 유사 조건 충족 기업들도 동일한 요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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