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햄 논란' 후폭풍에 투심 '싸늘'…백종원 회사, 결국 '반토막'[핫종목]
(종합) '-2.3%' 2만 9800원 마감…상장 이후 첫 2만 원대 종가 '역대 최저'
17일 이후 매 거래일 하락 중…외국인·기관 투자자 순매도세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475560)가 이른바 '빽햄 논란' 후폭풍에 역대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전거래일 대비 700원(2.30%) 내린 2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본코리아가 2만 원대로 장을 마친 건 상장 이후 처음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장 중 2만 9000원까지 내리며 지난 31일(3만 250원)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 4500원)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상장했다. 당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공모가를 2만 1700원(63.82%) 웃돌며 5만 5700원에 마감, 비교적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4일을 시작으로 장 중 공모가를 하회하는 일이 이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17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연일 하락 중이다.
지난 17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더본코리아 주식을 각각 19억 9800만 원, 12억 5700만 원가량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만 33억 7600만 원가량 순매수했다.
최근 가파른 내림세는 빽햄 논란으로 촉발된 신뢰도 하락 사태가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가 설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 세트를 정가 5만 1900원에서 45% 할인한 2만 8500원에 판매한 게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낸 것이다. 정가를 과도하게 높게 산정하고 이를 할인해 파는 일종의 '상술'이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특히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함량을 겨냥했다.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은 85.4%로 캔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스팸(92.4%)보다 낮은데도 빽햄 9개 세트의 할인 가격이 스팸 9개 세트 최저가(2만1000원대)보다도 높다고 비판했다.
과거 백 대표는 자신이 출연한 방송에서 햄류 가격은 돼지고기 함량이 영향을 미친다고 발언한 바 있어, 논란을 더욱 키웠다.
논란이 지속되자 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해명했지만, 소비자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백 대표는 "후발주자라 생산 비용이 크다" "부대찌개에 가깝게 만들어 국물에 끓이기 위해 양념이 더 들어갔다" "한돈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농가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seunghee@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