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통 큰 배당"…밸류업 탄 증권주의 '화려한 변신'
증권사, 작년 호실적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밸류업 동참"
KRX증권 지수도 연초 이후 8.35% 상승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올해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통 큰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밸류업 흐름에 발맞춰 배당은 물론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역대 최대인 약 367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섰다.
배당총액을 전년(898억 원)보다 63.3% 늘린 1467억 원으로 확대하고, 1369억 원(보통주 1500만 주·2우선주 250만 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병행한다. 지난해 11월 보통주 1000만 주를 소각한 것을 더하면 2024 사업연도 주주환원 규모는 총 3670억 원으로, 주주환원성향만 약 39.8%다.
교보증권(030610)은 이사회에서 소액주주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과 최대 주주 무배당 안건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81억 6046만 원에 불과하지만, 시가배당률은 9.3%에 달한다.
특히 교보증권은 소액주주 가치증대와 이익 환원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최대주주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밸류업 공시 1호' 증권사인 키움증권(039490)은 보통주 1주당 현금 75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이 2057억 원으로 2023년(881억 원)보다 133.5%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도 배당금 총액이 1551억 원에서 2328억 원으로 50.1% 증가했다. 1주당 3980원을 배당한다.
삼성증권(016360) 역시 배당금 총액이 312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9.1% 확대했다. 1주당 배당금은 3500원이다.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NH투자증권(005940)과 DB금융투자(016610)도 통 큰 주주환원을 예고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1주당 500원의 최소 배당수익을 약속한 바 있다. DB금융투자는 3년간 주주환원율을 4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시했다.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확대는 실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가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삼성·키움·메리츠 등 5곳이나 됐다. 1년 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한 성과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1조 클럽 달성은 실패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실적 개선에 주주환원까지 늘면서 KRX증권 지수는 연초 이후 8.35%나 올랐다. 코스피 증권업 지수도 6.28%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주주환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기존 발표 내용을 보강한 밸류업 2차 공시를 준비 중이고, 삼성증권 등도 밸류업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교보증권 센터장은 "(증권사의)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등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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