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수사' 고려아연, 하루 만에 황제주 반납[핫종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100만 원을 돌파했던 고려아연(010130)이 하루 만에 황제주 자리를 반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11만 원(10.33%) 내린 95만 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109만 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106만 5000원에 장을 마쳤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2월 말 이후 두 달 만에 종가 기준 100만 원을 넘어선 것이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재격돌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영풍·MBK 지분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최 회장 방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댓글 부대 관련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고려아연 주가가 하루 만에 90만 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거진 명예훼손 혐의 사건과 관련해 전날(12일) 네이버 등 포털을 대상으로 압수 영장을 집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MBK·영풍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9월부터 기사 4000여건과 주식 종목 토론방 게시글 6000건 등에서 조직적으로 부정 댓글 및 비방성 토론글을 올리는 바이럴(여론 형성) 정황을 포착, 수사 의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 측도 지난 1월 종목 토론방과 기사 댓글 등에서 자사 및 최고경영진을 비방하는 허위 게시물이 조직적으로 작성됐다며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고려아연 주식을 177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25억 원, 143억 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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