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에도 끄떡없는 '안방극장' 넷플릭스[서학망원경]
넷플릭스 1분기 영업이익률 역대 최고…시간 외 거래 3% 상승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우린 위기 때 강했다."
넷플릭스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한 뒤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도 승승장구했던 넷플릭스는 '트럼프 시대'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올 1분기 매출은 105억 4300만달러(약 14조 97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약 9386원)로,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31.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당일 주가는 나스닥 정규시장에서 1.19%, 시간 외 거래에서 3.39%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 위기에 출렁이는 순간에도 넷플릭스는 독주하고 있다. 올해 무역전쟁 영향으로 나스닥 시장이 16% 하락할 동안 넷플릭스 주가는 9% 올랐다. 구독료 기반의 수익구조 덕에 관세 영향을 피해 간 까닭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기분 전환 거리를 찾기 마련인데 영화관에 가자니 교통비, 식비까지 줄줄이 돈이다. 방구석에서 '소확행'을 누리기에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만 한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요금제 구성이나 요금제 가입률에 큰 변화가 없었고 가장 최근의 주가 변동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넷플릭스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가에선 관세 전쟁 시기 넷플릭스가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단 평가도 나왔다.
넷플릭스의 성장 여력도 여전하단 분석이다. 광고 유무에 따라 요금제를 다양화한 넷플릭스는 최근 자체 광고 기술 플랫폼을 출시하며 추가 수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고 부문은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기초 체력을 키워놓고 있단 평가다.
콘텐츠 면에서도 라이브 생중계, 게임 등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1분기 '효자 콘텐츠' 중 하나로 국내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넷플릭스 호재로 국내 방송주도 덩달아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 더해 2분기 실적 가이던스에서도 실적 및 성과 확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엿보였다"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높은 고객 충성도로 안정적인 실적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실적 성장 그림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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