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에 롤러코스터 정치·정책테마株 기승…'시장경보' 비상
이달에만 투자위험종목 3개 지정…1200% 오른 상지건설 등
CB 물량 폭탄에 급락도…신용융자 증가도 위험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6·3 조기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정치인·정책 테마주가 폭등하면서 투자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기업가치와 큰 관계가 없이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지난 한 달간 시장경보 상위 50개사 중 21개사가 정치테마주·정책테마주와 관련된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인 테마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오리엔트정공(065500), 상지건설(042940), 흥국화재우(000545), 형지글로벌(308100), 소프트캠프(258790) 등 13개사), 한덕수(아이스크림에듀(289010), 시공테크(020710) 등 2개사), 김문수(윌비스(008600), 대영포장(014160), 평화홀딩스(010770) 등 3개사), 홍준표(휴맥스홀딩스(028080) 1개사) 등이다.
이중 형지글로벌, 흥국화재우, 상지건설은 이달 들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위험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정치인 테마주로 투자위험 종목이 1개사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투자위험종목은 투자경고종목 지정 후에도 일정기간에 주가 급등할 경우에 지정되며, 투자경고종목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신용거래도 금지된다.
상지건설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기 전 투자주의종목으로 3번, 투자경고종목으로 1번 지정됐다. 지난 2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7일까지 총 1271% 올랐다. 3165원에서 4만 3400원까지 뛰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 기간에 개인들은 상지건설을 23억 원어치 사들였고 기관은 22억 원 어치 팔아치웠다.
흥국화재우 역시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흥국화재도 같은 기간 72% 올랐다.
이외에도 이재명 대표의 'AI 공약'에 관련 테마주인 DSC인베스트먼트(241520)가, '세종시 이전' 공약에 계룡건설산업(013580)이 투자주의,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정치테마주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 이들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고 물량이 늘어나자 주가 폭락도 이어지고 있다.
상지건설은 21일 230만 주의 CB 물량이 나온다는 소식에 25.1% 내렸고, 형지글로벌도 지난 18일 약 200만 주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자 전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테마주에 신용융자가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대상홀딩스(084690)(9409억 원), 성신양회(004980)(3396억 원), 계룡건설(1241억 원), 대양금속(009190)(954억 원) 등 정치테마주의 신용잔고가 늘었다.
다만 정치테마주가 정치인들과 학연·혈연·지연 등의 인연으로 급등하는 경우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과열되는 현상을 계속해서 있어왔다"며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기업에 대해서는 공매도 세력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를 더욱 적극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4일에는 탄핵 선고 직후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고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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