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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리포트] 돈놓고 돈먹기…정치 테마주 투기판에 또 '폭탄돌리기'

4월 상승률 상위 10개 중 7개…변동률 121%로 시장 평균 6배
펀더멘탈 '묻지마 투자'에 개미 손실률 30%대…대주주 '먹튀' 문제도

편집자주 ...'뉴스1 리포트'는 금융·산업·ICT 등 경제계의 주요 흐름을 심층 분석한 기사입니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채워 나가겠습니다.

10일 오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투·개표 절차 시연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 절차 시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문혜원 기자 = 정치테마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조기 대선으로 선거기간은 짧지만 탄핵 정국을 겪으며 오를 대로 오른 정치테마주는 여전히 과열 양상이다. 어디까지 오르고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정치테마주지만 불개미들의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21대 대선에도 이어진 투기판…투자경고 이상이 60개

21대 대선을 앞두고 비정상적 투기판이 과열되고 있다. 4월 들어 주가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정치테마 관련 주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042940)(639.71%)과 크라우드웍스(355390)(128.7%),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테마주인 시공테크(020710)(138.15%)와 아이스크림에듀(289010)(133.52%) 등이다.

또 이 후보가 내세운 AI공약 관련 포바이포(389140)(273.91%), '탈플라스틱' 공약 관련 삼륭물산(014970)(222.83%), 저출생 대책 관련 에르코스(435570)(166.2%) 등 정책 수혜 테마주도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8일까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 경고 이상의 시장 경보 지정을 받은 정치테마주 60개 종목의 주가 변동률은 121.81%로 코스피(16.47%), 코스닥(24.12%) 상승률을 압도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경우 투자자 위험을 사전 고지하기 위해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등 단계별 시장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투자경고·위험 종목은 거래가 정지될 수 있고 신용거래 제한 등 매매 제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과거 정치테마주 다수는 선거 기간 급등한 만큼 선거일 전후로 급락했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테마주인 DSR(155660)은 2016년 10월 4000원선에서 거래되다가 2017년 3월 27일 2만 150원까지 약 5배 뛰었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테마주 NE능률(053290)은 2021년 2월 말 3000원선에서 거래되다가 같은 해 6월 9일 3만 750원까지 약 10배 급등했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시절 '국민의힘 입당설'이 퍼지면서다.

DSR 주가는 19대 대선 직후 거래일(2017년 5월 10일) 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7740원) 났다. NE능률 주가도 20대 대선 직후 거래일(2022년 3월 10일)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9070원)으로 돌아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농업과학기술진흥 간담회를 갖고 에너지자립형 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5.4.25/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혈연·지연·학연에 '정책' 얹어도…기업가치와는 무관

이는 정치테마주 대다수가 특정 후보와의 '학연·지연·혈연' 등 얕은 인연에 기반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정책 테마주도 대선 공약에 기업 펀더멘털과 관련 없이 무더기로 올랐다.

상지건설이 대표적이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그러나 임 전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해 사실상 연관이 없다.

오리엔트정공(065500)은 이 후보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서, 동신건설(025950)은 이 후보 고향인 경북 안동에 위치해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움직였다.

실제로 거래소가 추산한 정치테마주 기업 평균 매출액은 코스피 종목의 경우 3317억 원(평균 2조 2290억 원), 코스닥은 590억 원(평균 1214억 원) 수준이었으며 평균 당기순손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일례로 상지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6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으나 '묻지마'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런 정치 테마주가 한국에서 유독 극성인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높은 시장 특성이 꼽힌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14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간접투자가 활성화됐고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은 자본시장 선진국과는 달리 한국은 개인 투자자 중심 시장이라 기업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소문과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요동치는 것"이라고 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장기투자하면 손실이라는 인식이 크다"며 "단타 전략에 가장 적합한 종목이 변동성이 큰 정치테마주라 더욱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개미는 '수혜주 찾기', 대주주는 '먹튀'…개인손실률 30%대

개인투자자들이 정치테마주에서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동안 주가 급등 기업 대주주는 이 기회를 활용해 '먹튀'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후보 테마주로 묶이는 '코나아이(052400)'가 대표적이다. 코나아이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조정일 씨는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주식 45억 원어치(지분율 0.79%)를 장내 매도했다. 사전공시제도 기준인 '전체 발행 주식의 1% 또는 50억 원'에 살짝 못 미치는 금액을 팔면서 사전공시를 꼼수로 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대주주의 대규모 매도 공시 직후 코나아이는 하루 만에 28.41% 급락했다.

실제로 정치테마주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계좌는 '파란불'이다. 25일 기준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연동된 투자자들의 평균 손실률은 20~30%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형지글로벌(-36.35%) △흥국화재우(000545)(-33.25%) △상지건설(-30.15%) △오리엔트정공(-20.12%) 등이다.

안 교수는 "정치테마주 기업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을 이용해 한탕하려는 전략"이라며 "일정 기간동안 호재 없이 테마주로 묶여 30~50% 오른 종목은 대주주가 일정기간 주식 매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규제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 뉴스1

거래소·금감원 사전예방·사후처벌 강조…'장투 문화'가 근본해법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유의를 당부하며 사전 예방과 사후처벌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 변동성에 올라타는 투자자를 규제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정치테마주 불공정 거래를 집중감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역시 모니터링과 시장경보, 조회공시 요구 등 시장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 대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나는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비합리성을 가지고 정치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인데 이를 규제할 수는 없다"며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장기 투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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