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깜짝 협상'에 외국인 돌아온다…수출株 순매수 전환 기대
외국인 5월 연휴 이후 순매수 기조…삼성전자도 순매수 전환
"한시적 수출 리스크 완화…펀더멘털·공매도 영향 봐야"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외국인들이 5월 연휴 이후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던 가운데, 미중 관세협상 서프라이즈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시장에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5483억 원을 사들였다. 주간으로는 지난 2주 연속 순매수 흐름으로, 총 8201억 원을 순매수했다.
12일에는 코스피에서 294억 원을 팔아치웠으나, 코스피200 선물은 2046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7~12일에는 나흘 동안 SK하이닉스(000660)를 2686억 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12일에는 삼성전자(005930)도 535억 원 사들이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5일부터 9일까지 8일(46억 원 순매수)을 제외하고는 총 1조 36억 원을 팔았으나 전환했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은 방산주와 조선, 원전주 등을 사들였다. △에이피알(278470)(1280억 원) △LIG넥스원(079550)(1115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996억 원) △HD현대미포(010620)(688억 원) △기아(000270)(620억 원) △한국전력(556억 원) △HD현대중공업(329180)(448억 원) △HD한국조선해양(009540)(415억 원) 등이다.
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처방약과 의약품 가격 인하 행정명령 서명을 예고한 영향에 제약주인 셀트리온(068270)(1084억 원)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그 뒤를 △LG에너지솔루션(373220)(846억 원) △한화오션(042660)(760억 원) △카카오(035720)(703억 원) 등이 이었다.
전날 미중 간 협상이 깜짝 발표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인 결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던 145% 가운데 115%포인트(P)를 인하했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보복 관세를 125%에서 115%P 내리기로 했다.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중국에 매겼던 징벌적 관세 20%를 제외하고는 서로 관세를 10%로 맞췄고,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사실상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미중 간 협상 결과가 발표되자 장외, 애프터마켓 거래에서 매수세를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대미 수출도가 높았던 만큼 관세리스크가 시장을 누르면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이어졌다"며 "미중 협상 서프라이즈로 인해 우리나라, 대만, 일본 등 국가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만큼 순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세부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수출지표도 전반적으로 둔화된 만큼 펀더멘탈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030490) 수석연구원도 "미중무역협상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을 매도한 이유는 한국 주력 사업이 중국에 연동됐기 때문"이라며 "한시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이 기존과 같은 형태의 수출을 다시금 재개한다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세 피해주로 꼽힌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종목은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사들이면 전체 시장 총합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연구원은 "다만 공매도가 재개됐기 때문에 과거처럼 극단적으로 급격하게 순매수하기보다는 (매도, 매수가) 혼재하지만 매수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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