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미중 제네바 관세 협상에서 '깜짝 빅딜'이 터지면서 미국 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미국 지수·빅테크 인버스에 투자하던 서학개미들의 투자 흐름도 되돌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증시가 상호관세 부과 이전의 '달러강세'를 유지하며, 비미국 증시와 차별화되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 지난 6~12일 기준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테크주를 가장 많이 팔았다.

나스닥 100지수 하루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를 5억 6415만 달러어치 팔아치웠다. 서학개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스 ETF(SOXL)' 역시 4억 9277만 달러어치 팔았다. 이 상품은 ICE반도체 지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팔란티어(3억 1490만 달러), 테슬라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TSLL)(3억 171만 달러), 테슬라(2억 6225만 달러) 등 인기 종목 역시 모두 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은 대신 지난 1주간 알파벳(8097만 달러), 애플(7014만 달러) 등 주가가 급락한 빅테크주를 '저점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미국 고배당주로 구성된 '슈왑 US 배당주 ETF(SCHD)'(3482만 달러), 미국 20년 국채 3배 레버리지 ETF(2732만 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기반으로 옵션 전략으로 월배당을 하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커버드콜 월배당 ETF(MSTY)'(2599만 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미중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발표한 이후 미국 증시가 랠리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SOXL, TSLL 등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발표 이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6%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4.35% 급등했다.

12일 기준 국내주식에서도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수익률이 8.51%, RISE테슬라고정테크100 5.9%, ACE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5.78%로 상위권에 올랐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SOXL, TQQQ 샀는데 계속 랠리하나" "SOXL 내렸는데 지금 더 담아야 하는 거 아니냐" "테슬라와 SOXL에 '몰빵하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당분간 미국 증시는 상호관세 이전으로 회귀하며 회복할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이번 합의에 따라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베스트 시나리오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각국이 미국 요구를 수용해 10% 이하 관세 구간 진입을 요구하면 쌍둥이 적자 축소가 달성되고 미국 자산

의구심이 소멸해 미국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 가치가 회복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주식시장은 관세 부과 이전으로 회귀 시도할 수 있고 미국은 강달러에 따라 비미국과 차별화되는 흐름으로 회복이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내 충격이 가장 컸고, 아직 전 고점까지 회복 여력이 있는 미국 증시의 성과 우위를 예상한다"며 "업종별로도 전 고점 기준 추가 멀티플 회복 여력이 큰 IT,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강세 지속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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