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홈플러스 충당금·준비금 2400억 적립…원리금 회수 이상 無"
"고정이하여신 분류…대규모 추가 적립 가능성 적다"
1분기 당기순이익 6208억원 달성···ROE 24.6% 기록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홈플러스 회생 계획이 진행되더라도 원리금 회수에는 영향이 없다고 14일 밝혔다. 대손충당금과 준비금으로 약 2400억 원을 적립했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위험관리책임자(CRO)는 이날 1분기 경영 실적 발표에서 "현재 1조 2000억 원 채권에 4조 8000억 원 규모 부동산 담보가 확보돼 있어 회생 계획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해소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홈플러스에 1조 2000억 원을 빌려줬다. 이중 메리츠증권의 대출 규모가 6551억 원으로 가장 크고,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2808억 원을 대출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에 대한 대출을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과 준비금으로 각각 178억 원, 2255억 원 적립했다. 특히 회계상 비용인 충당금 대신 자본으로 잡히는 준비금을 주로 적립했다. 향후 큰 규모의 추가 적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하는 분기당 이자는 약 240억 원 수준인데, 2월 말까진 이자를 수령했다는 것이 메리츠금융 설명이다. 향후 이자에 대해서는 "회생 계획이 진행됨에따라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메리츠금융은 연체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과 준비금 적립 비율을 기존 금감원 가이드라인 대비 1.2배에서 1.4배 수준으로 높였다. 1분기 말 국내 부동산 연체율이 5.3%로 전년 말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는 총 21조 8000억 원이다. 그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16조 원이며 선순위 비중은 95%, 평균 LTV는 40% 수준이다. 국내 부동산에 대한 충당금은 139억 원, 준비금은 5736억 원 추가 적립했다. 이는 홈플러스 채권과 적립 비율 상향 조정 영향이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62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 2303억 원과 7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총계는 119조6833억 원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6%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4625억 원으로 전년 동기(4909억 원) 대비 5.8% 줄었다. 투자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2621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74억 원으로 전년 동기(1265억 원)보다 48.1% 증가했다. 매출은 45.8% 줄어든 5조 1959억 원,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1482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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